경북이 만든 포도 신품종 ‘골드스위트’ 베트남·태국으로 첫 수출
경북도 농업기술원은 경산시 다금영농조합법인 수출선별장에서 직접 육성한 포도 품종인 ‘골드스위트’의 수출 선적식을 개최했다고 16일 밝혔다.
골드스위트는 경북농기원이 샤인머스켓을 대체하기 위해 개발한 껍질째 먹는 신품종 포도다. 껍질이 얇고 식감이 아삭하며 당도도 최고 24브릭스(Brix)까지 나온다. 맛이 시원하고 송이 전체가 황금빛이 나는 것이 특징이다.
이날 수출된 골드스위트는 약 1t으로 베트남과 태국으로 수출된다. 농기원이 수출시장 개척을 위해 지난달 참가한 ‘제16회 홍콩 신선 농산물 박람회’에서 수출계약을 맺은 물량이다. 농기원은 오는 18~21일 베트남·태국 현지에서 다양한 판촉과 시식·홍보 행사를 통해 해외 구매자를 대상으로 상담도 진행할 계획이다.
골드스위트는 일반 노지재배 기준으로 8월 하순에서 9월 상순이 수확 적기다. 9월말부터 본격 수확하는 샤인머스켓 보다 3주가량 빠르다. 단기간에 재배면적이 늘면서 홍수 출하에다 덜 익은 포도 출하 등으로 품질 논란이 불거진 샤인머스켓을 대체할 수 있는 품종이다. 샤인머스켓의 지난해 재배면적은 6067㏊로 국내 1위다.
경북의 포도재배 면적은 8204㏊로 전국 포도재배 면적의 56%를 차지하고 있다. 포도 수출액은 2709만달러로 전국 수출액의 88.1%다. 하지만 일본에서 개발된 품종인 샤인머스켓이 수출액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농기원은 지난 8월 직접 개발한 포도 품종인 레드클라렛을 베트남·홍콩·중국 등으로 수출했다. 수확기가 빠른 루비스위트(적색), 사과 맛이 나는 캔디클라렛(주황색) 등 다양한 우수 포도 품종을 보급하고 수출할 방침이다. 2028년까지 500㏊ 규모의 시범수출단지도 조성할 계획이다.
조영숙 경북도 농업기술원장은 “지난해부터 보급되기 시작한 골드스위트는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생산량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소비량뿐만 아니라 수출량도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 kh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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