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장 “기후 변화로 인류 생존 위기…기상·기후 데이터로 대비”

유희동 기상청장 16일 기상청 국정감사 인사말
한반도서도 최근 자연재해 늘어
데이터 기반 플랫폼 구축해 대비

유희동 기상청장이 16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 인사말에서 "기후 변화로 인류의 생존 위기를 맞았다"는 경고를 내놨다./연합뉴스

유희동 기상청장이 기후 위기로 인류의 생존 위기가 찾아올 수 있다는 경고를 내놨다. 이를 대비하기 위한 기상·기후 데이터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유 청장은 16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기상청 국정감사 인사말에서 “이제는 기후 위기를 넘어 인간의 위기가 찾아올 것”이라며 “올해는 브레이크가 고장 나 멈추지 않는 기후 위기라는 롤러코스터를 타고 질주하는 듯 했다”고 말했다.

최근 국내에서도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 재해 사례 보고가 늘고 있다. 남부지방은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극심한 가뭄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8월 한반도를 강타한 제6호 태풍 카눈은 1951년 이후 처음 한반도를 관통하며 이동하기도 했다.

유 청장은 이같은 사례를 제시하면서 “기후위기 시대 한 가운데 있다는 것이 실감나는 해였다”며 “기후변화가 국민의 삶에 미치는 영향이 더 커졌다”고 평가했다.

이어 “예보의 난이도는 높아지고 기상·기후서비스 수요는 폭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 청장은 올해 기상청 목표로 ‘위험기상과 기후위기로부터의 안전한 한국, 든든한 국가’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기후변화 과학 데이터를 만들고 기후위기 대응에 앞장선다는 목표다. 또 기상·기후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데이터 기반 서비스를 구축한다는 것이다. 그는 전남 영광군 안마도에 제3해양기상기지를 구축하고 한반도 3차원(3D) 입체 기상 관측망 마련 계획도 제시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