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신은 운동화' 디자이너 팝업에 전시회까지...'예술'까지 욕심내는 백화점

박소영 2023. 10. 1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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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첫 1조 원 매출을 기록한 국내 미술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백화점들이 예술을 점포 안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제품과 스토리에 열광하는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반 출생)를 겨냥해 세계적 패션 디자이너의 팝업 스토어와 전시회를 동시에 열거나 국내 신진 작가들을 지역별 백화점 갤러리에서 알리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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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 일본 패션 디자이너 미하라 야스히로 팝업과 전시회 개최
국내 아티스트와 협업, '스토리' 입힌 전시로 모객
신세계는 광주, 대구, 부산 신진 작가 전시회도
일본의 세계적인 패션 디자이너 미하라 야스히로의 예술세계를 다루는 전시회가 롯데백화점 잠실 에비뉴엘 아트홀에서 열리고 있다. 롯데백화점 제공

지난해 첫 1조 원 매출을 기록한 국내 미술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백화점들이 예술을 점포 안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제품과 스토리에 열광하는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반 출생)를 겨냥해 세계적 패션 디자이너의 팝업 스토어와 전시회를 동시에 열거나 국내 신진 작가들을 지역별 백화점 갤러리에서 알리기도 한다.

15일 롯데백화점은 일본 출신 세계적 디자이너 미하라 야스히로와 국내 최초로 단독 협업을 통해 팝업 스토어와 전시회를 동시에 연다고 밝혔다.

미하라 야스히로는 신발 브랜드로 시작해 자신의 이름을 딴 브랜드를 론칭해 널리 알려졌는데 특히 일부러 닳은 가죽을 사용한 빈티지 스타일의 가죽 스니커즈로 운동화 수집가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일본의 전통 요소와 현대적 스트리트웨어를 섞은 독특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한국에서도 방탄소년단(BTS), 지드래곤 등 유명인들이 신는 운동화로 화제가 됐다.

먼저 팝업 스토어는 31일까지 서울시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의 하이엔드 패션 편집숍 ‘엘리든’에서 미하라 야스히로와 국내 아티스트들이 협업한 캡슐 컬렉션(핵심 제품만 담은 작은 규모의 컬렉션) 제품을 단독으로 선보이고 미하라 야스히로의 스니커즈들을 국내 아티스트들이 커스터마이징한 한정판 제품들도 전시한다.


'예술가' 미하라 야스히로 조명한 첫 전시회도

서울시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2층 편집숍인 엘리든에서 열리고 있는 미하라 야스히로와의 협업 팝업 스토어. 롯데백화점 제공

한편 미하라 야스히로를 패션이 아닌 예술가로서 조명하는 전시회도 12월 10일까지 잠실 에비뉴엘 아트홀에서 처음 열리고 있다. 그의 아카이브와 예술 세계를 보여주는 동시에 275C, 그라플렉스, 문연욱, 이광호, 이형구 작가 등 디자인과 공예, 설치 미술 분야의 국내 아티스트들이 미하라 야스히로의 작품 세계에서 영감을 받아 재해석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우순형 롯데백화점 PB부문장은 "최근 MZ 고객을 중심으로 한정판 제품, 체험형 팝업 매장, 상품에 담긴 스토리와 철학, 예술 작품에 열광하는 흐름을 고려해 패션과 예술의 결합을 주제로 팝업과 전시회를 동시에 진행한다"며 "롯데갤러리와 2년 동안 준비했다"고 밝혔다.


신세계백화점은 지역 신진 작가 전시회

서울시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에서 열리고 있는 블라섬아트페어 현장. 신세계백화점 제공

신세계백화점은 광주, 대구, 부산의 유망 미술 작가들을 발굴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광주신세계갤러리에서는 31일까지 지난해 광주신세계미술제 대상 수상자인 정경자 작가의 개인전을 열고, 대구신세계갤러리에서는 20일까지 '젊은대구작가들' 전시에서 대구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다섯 명의 젊은 작가들 작품을 소개한다. 부산 신세계센텀시티점은 부산문화재단과 손잡고 20일부터 부산 청년예술가 3인전 '관계에 대하여'를 연다.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에서도 다음 달 5일까지 작가 50여 명의 작품 200여 점을 알리는 '블라섬아트페어'가 열리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한참 무르익은 국내 미술시장에서 발전이 기대되는 신진 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새로움'을 고객에게 주고자 전국에서 특별한 전시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백화점이 5월 프랑스 파리의 현대미술관인 조르주 퐁피두 국립 예술 문화센터와 손잡고 더현대 서울의 전시장 알트원에서 개최한 프랑스 작가 라울 뒤피전은 9월까지 넉 달 동안 총 15만 명이 관람해 문을 연 뒤 최다 관객 기록을 세웠다. 이어 알트원에서는 15일까지 KCC가 기획, 박서보, 이우환 등 한국 현대미술작가 6명의 작품을 선보이는 'ATO-아름다운 선물' 전시회가 열리는 등 '전시공간으로서의 백화점'의 입지도 강화되는 추세다.

박소영 기자 sosyo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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