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일대일로 10년, 경제력 무기로 자국 패권 추구" 日언론

박준호 기자 2023. 10. 16.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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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핵심 대외 확장 정책인 '일대일로(육·해상 신실크로드)'가 올해로 10년을 맞은 가운데 산케이신문은 16일 "경제력을 무기로 자국 패권을 추구해 온 것은 아닌가"라고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산케이는 이날자 사설에서 "시진핑 주석이 거대 경제권 구상 '일대일로'를 제창한 지 10년이 지났다"며 "그동안 눈에 띄는 것은 과도한 대출로 상대국을 빚쟁이로 만들어 항만 등 중요 거점을 지배하는 경우"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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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케이 사설…"과도한 대출로 상대국 빚쟁이로 만들어 중요 거점 지배"
[난창=신화/뉴시스]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핵심 대외 확장 정책인 '일대일로(육·해상 신실크로드)'가 올해로 10년을 맞은 가운데 산케이신문은 16일 "경제력을 무기로 자국 패권을 추구해 온 것은 아닌가"라고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사진은 시 주석이 지난 12일 중국 장시성 난창에서 창장(양쯔강) 경제벨트 개발 촉진 심포지엄을 주재하는 모습. 2023.10.16.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핵심 대외 확장 정책인 '일대일로(육·해상 신실크로드)'가 올해로 10년을 맞은 가운데 산케이신문은 16일 "경제력을 무기로 자국 패권을 추구해 온 것은 아닌가"라고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산케이는 이날자 사설에서 "시진핑 주석이 거대 경제권 구상 '일대일로'를 제창한 지 10년이 지났다"며 "그동안 눈에 띄는 것은 과도한 대출로 상대국을 빚쟁이로 만들어 항만 등 중요 거점을 지배하는 경우"라고 비판했다.

올해로 10년째인 일대일로(一帶一路)는 시 주석이 2013년 8월 제창한 중국 주도의 글로벌 경제 벨트 구축 구상으로, 중국에서 육로로 중앙아시아를 거쳐 유럽에 이르는 실크로드 경제벨트와 중국에서 해로로 남중국해 인도양을 거쳐 아프리카 유럽에 이르는 해상 실크로드 건설 사업이다.

참여국에 도로, 철도, 항만, 공항 등을 건설해주는 인프라 협력을 통해 중국의 '대국굴기'를 실현하기 위한 구상이지만, 상당수 국가에 과도한 채무 부담을 지게 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산케이는 "해로를 포함한 일대 일로의 광범위한 대상 지역을 자국 세력권으로 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며 "일본 등 선진 7개국(G7)은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을 축으로 자국 주도의 국제질서 형성을 지향하는 중국에 맞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중국 정부가 10일 발표한 일대일로에 관한 백서에서 참가국 등에 대한 누계 직접투자액이 2013년부터 2022년까지 약 36조엔에 달했다는 점을 성과로 강조한 데 대해선 "주요 참가국인 스리랑카는 2017년 대중 채무 상환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남부 함반토타항 운영권을 99년간 중국 측에 대여해야 했다. 채무의 덫에 빠진 것"이라고 지적하고 "중국에게 스리랑카는 해상교통로의 요충지로, 중국은 인도양에서 군사적 중요 거점을 손에 넣으려 했던 셈이다"라고 비판했다.

산케이는 또 "일대일로의 계약 내용에는 불분명한 부분도 많아 각국에서의 채무 전모는 파악되지 않고 있고, 사업회사에 대한 직접대출 등 정부 발표에 포함되지 않는 '숨겨진 채무'도 존재한다고 한다"며 "진정한 발전은 강권이 아니라 자유와 공정함에서 나온다"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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