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형,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2연패…우즈 이후 PGA투어 ‘최연소’ 3승(종합)

주미희 2023. 10. 16.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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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 투어 79년 만에 한 시즌 같은 대회 우승
26년 만에 우즈 이후 최연소 3승 등 진기록 쏟아내
세계랭킹 16위→11위 상승 전망도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한 한 해…정말 기뻐” 소감
김주형이 16일 열린 PGA 투어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 2연패에 성공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김주형(21)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 2연패이자 통산 3승째에 성공하며 진기록을 쏟아냈다.

김주형은 16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서멀린 TPC(파71)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2개를 엮어 5언더파 66타를 쳤다.

최종 합계 20언더파 264타를 기록한 김주형은 단독 2위 애덤 해드윈(캐나다)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우승 상금은 151만2000 달러(약 20억4000만원)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 후 1년 만에 정상에 올랐으며 PGA 투어 통산 3승째를 기록한 김주형은 최경주(8승), 김시우(4승)에 이어 PGA 투어 한국 선수 3번째 최다승 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8월 윈덤 챔피언십과 10월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 이날 우승까지 1년 3개월 동안 무려 3차례 우승을 차지하는 성과를 이뤘다.

현재 만 21세인 김주형은 1997년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당시 21세) 이후 26년 만에 PGA 투어 통산 3승을 기록한 최연소 선수(21세 3개월)로도 이름을 올렸다.

아울러 김주형은 1944년 바이런 넬슨 이후 79년 만에 한 시즌에 같은 대회에서 우승한 진기록도 남겼다. PGA 투어가 2024년부터 단년제로 편성됨에 따라, 이번 대회는 2022~23시즌으로 분류된다. 지난해 2022~23시즌 3번째 대회로 치러졌던 이 대회에서 통산 2번째 우승을 차지한 김주형은 이날 우승으로 시즌 2승을 올린 것으로 기록된다.

AP통신은 김주형이 이날 우승으로 세계랭킹 11위까지 올라갈 것이라고도 전망했다. 현재 김주형의 세계랭킹은 16위다.

또 한국 선수가 PGA 투어에서 2연패를 달성한 건 이경훈(2021·2022년 AT&T 바이런 넬슨) 이후 2번째다.

김주형은 지난해 이 대회에서 통산 2승째를 거둔 뒤에는 기대만큼의 성적을 거두지 못하고 부진에 빠진 적도 있었다. 그러나 6월 메이저 대회 US오픈 공동 8위에 오르며 자신감을 찾았고 7월 제네시스 스코틀랜드 오픈 공동 6위, 디오픈 준우승 등을 기록하며 원래 기량을 뽐냈다.

미소짓는 김주형(사진=AFPBBNews)
김주형은 전날 3라운드에서 9언더파를 몰아치며 공동 선두에 오르면서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날도 1번홀(파4)과 3번홀(파4), 4번홀(파4) 등 초반부터 버디를 폭격한 김주형은 5번홀(파3), 6번홀(파4)에서 연속 보기를 범하며 잠시 흔들렸다.

9번홀(파5)에서 안정을 찾은 김주형은 12번홀(파4)과 13번홀(파5)에서 연속 버디를, 15번홀(파4)에서 3m 버디를 추가해 선두를 질주했다.

애덤 해드윈에게 1타 차로 쫓기는 상황에서 김주형은 16번홀(파5)에서 과감하게 2번 만에 그린에 올라가며 이글 기회를 맞았다. 동반 플레이한 해드윈은 2번째 샷을 그린 앞 물에 빠트리고 말았다. 김주형에게는 달아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지만 15m 거리에서의 이글 퍼트가 짧아 4m 거리의 만만치 않는 버디 퍼트가 남았다. 이 퍼트는 홀을 지나쳤다. 김주형은 이글 기회를 파로 마무리하며 크게 아쉬워했다. 해드윈도 파 퍼트를 놓치고 보기를 기록하면서 김주형이 2타 차 선두로 안심할 수 있게 됐다.

해드윈이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았지만 김주형이 남은 2개 홀에서 모두 파를 지키며 우승을 확정했다.

2021년 임성재에 이어 지난해와 올해 김주형이 정상에 오르면서 한국 선수들이 3년 연속 이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에서 태어나 호주에서 주로 자란 김주형은 지난해 2승을 거두고 프레지던츠컵 데뷔전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스타덤에 올랐다. 그러나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올해 초중반까지 고전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김주형은 “멋진 한 해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한 나의 첫 번째 완전한 시즌이었다. 겸손하게 한 해를 보냈고 오늘 우승으로 자신감까지 얻었다.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선두 그룹과 1타 차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이경훈(32)은 3타를 줄여 공동 7위(17언더파 267타)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김주형의 드라이버 티샷(사진=AFPBBNews)

주미희 (joomh@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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