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지사 ‘순천’하자 尹대통령 '폭포수' 칭찬···盧시장 ‘생태수도’ 전남 위상 높였다
김영록 지사 전남 주요 현안 건의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높이 평가
"순천 애니매이션 직접 챙기겠다"
아우토반은 절반의 성공으로 보여
현안 꼬이는데···전남도의원 '눈쌀'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3일 104년의 역사를 지닌 국내 최대 규모의 종합체육대회 ‘제104회 전국체전’ 개회식을 위해 전남 목포를 방문했다. 공식적은 전남 방문은 순천에 이어 두 번째다. 대통령이 직접 지역을 찾는 다는 것은 흔치 않은 일로, 그 지역을 대표하는 단체장들은 모처럼 찾아온 기회를 살리기 위한 정치력이 총 동원되기도 한다. 이번 전국체전에서도 이 기회를 살리기 위한 장이 마련됐다. 전국체전 개회식에 앞서 윤석열 대통령과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등 정부및 체육회 관계자, 김영록 전남도지사를 비롯한 각 시·도지사, 시·도교육감 등이 함께 만찬을 하고 지역 현안을 논의했다. 당시 여러 현안이 건의 됐고, 확실한 대통령의 의중은 ‘순천’이었다. 지역 논리를 떠나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 대한민국 국제행사의 새역사를 쓰게 되면서 ‘대한민국 품격’을 제대로 올렸기 때문이다. 사실상 민주당 일당 체제인 전남에서 정권이 바뀌며 여러 현안 사업들이 꼬여가고 있는 형국 속에서도 대한민국을 제대로 흔든 순천을 뒤로 하기에는 명분(?)이 부족했을 것으로 보인다.
◇현안 사업 해결 중심에 선 ‘순천’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목포에서 열린 개회식에 앞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전남의 굵직한 현안을 건의했다. 그는 윤 대통령에게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 지난 10일 관람객 800만 명을 넘기며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며 “개막식에 대통령이 오신 것도 큰 도움이 됐고, 순천 사업들과 관련해 도움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광주~영암 아우토반이 목포를 연결하는 고속도로 역할을 한다”며 “2025년 국가계획에 반영해 달라”고 적극 건의했다.
이에 윤석열 대통령은 “관람객 800만 명을 돌파한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는 대단하다”며 “순천 애니메이션 사업에 관심을 갖고 정부 부처에 직접 지시하겠다”고 화답했다. 이어 광주~영암 아우토반에 대해서는 “인공지능 자율주행차 테스트베드 역할을 할 수 있고 젊은이들에게 기회의 장이 될 수도 있다”며 관심을 표명했다. 사실상 이번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은 28만 중소도시 순천이 성공적으로 이끈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높이 평가 했고 확실한 보상을 하겠다는 의지의 메시지로 보인다. 반면 광주~영암 아우토반의 경우 관심을 표명했다는 것은 절반의 성공으로 비춰지지만, 정치 호사가들은 확실한 대통령이 답변이 나오지 않은 만큼 시간을 놓고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어 김 지사는 이주호 부총리에게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의대정원 증원만이 아닌 국립의과대학 설립(목포·순천)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역설하고 지원을 요청했다. 순천대학교의 글로컬 대학30(순천) 지정에 대해서도 “도민들의 염원인 만큼 전남도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전남의 굵직한 현안 사업에 대해 순천을 중심으로 풀어야 할 정도로 전남의 중심에 순천이 서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K-디즈니’ 꿈 아닌 현실로 성큼
윤석열 대통령이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에 대한 높은 평가와 함께 “순천 애니메이션 사업에 관심을 갖고 정부 부처에 지시하겠다”라고 언급함에 따라 순천의 미래먹거리 사업으로 주목 받고 있는 애니메이션 산업 추진에 탄력을 받게 됐다.
순천은 이번 윤 대통령의 발언에 감사와 환영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인공지능(AI)이 인간의 일자리를 위협하는 시대에 애니메이션 산업을 통해 지방소멸을 막고 전 세대가 즐길 수 있는 새로운 문화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애니메이션은 스토리와 창의력이 핵심이자 굴뚝 없는 고부가가치 산업이다. 친환경적으로 창·제작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정원·자연·역사·문화 등 도시 전체가 창작의 배경이 되는 생태수도 순천의 여건과도 부합한다.
실제 전문가들도 애니메이션이 창작 디렉팅과 3D과학기술이 중요한 분야로써 AI기술이 일자리를 감소시키는 미래사회에서 창의성에 기반한 인간의 영역으로 남을 것이라 예측하고 있다. 이에 순천은 애니메이션 산업 육성을 위해 앵커기업 및 35여 개의 제작기업 유치에 노력하고 있으며, 웹툰, 음악, 영화, 캐릭터 등 문화산업 전 분야로의 확장까지 고려한 산업화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또한 한국형 디즈니랜드 육성을 위해 퍼레이드, 문화행사, 디지털 신기술을 적용한 스튜디오 및 체험관, 관광산업과 연계해 조성하는 등 전후방산업을 종합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앞으로 순천은 순천대학교 글로컬대학30 선정과 연계해 미래인재 육성 및 청년일자리 창출 등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K-디즈니’를 위해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등 바쁜 일정 속에서도 미래 전략 구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5년 전 ‘대한민국 생태수도’ 전략으로 대한민국을 제대로 홀린 노관규 순천시장. 박람회 그 이후를 내다보며 미래 도시 전략을 세운 그의 ‘문화 판타지’에 대한 기대감이 점점 고조되고 있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과학기술 발전과 시대 흐름을 놓치지 않고, 남해안 벨트 중심도시로써 창의력과 지혜로 경제의 판을 바꾸는 또 하나의 표준모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일색 전남도의원 품격(?)"
이처럼 모처럼 전남을 찾은 대통령에게 현안 사업 부탁을 위해 도지사부터 단체장 관계자들의 총력전이 펼쳐졌지만, 전남도의원들의 행태는 꼴분견을 자처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남도의원들은 윤석열 대통령 기념사 직전 행사장을 대거 떠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전남도의원 30여 명은 목포종합경기장에서 열린 제104회 전국체전 개회식에 참석했다. 이들은 개회식 시작 1시간여 전 VIP 좌석 옆에 마련된 지정 좌석에 착석했다. 의원들은 개회식이 시작된 지 40여 분 만인 오후 7시께부터 자리를 뜨기 시작해 이기홍 대한체육회장이 대회사를 할 때는 1~2명만 자리를 지켰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이 기념사를 이어갔다. 윤 대통령이 기념사를 할 때 VIP석 인근에 별도로 마련된 좌석에 앉은 체육회 관계자 등은 대부분 자리를 지켜 도의원들의 빈자리가 부각됐다.
전남도의원들은 이날 전국체전 개막식에 참석하면서 전남도의회 공용버스를 이용했다. 일부 전남도의원은 일찍 자리를 비운 이유에 대해 "버스를 이용해야 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사실상 민주당이 다수인 전남도의회 특성 상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반감이 작용됐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일부 전남도의원들도 이러한 사실을 일부 시인했다.
이에 전국은 물론 해외 동포 체육인들까지 전남 목포에서 열린 전국체전 개막식에 참석했지만, 정치적으로 비춰지는 전남도원들의 이번 행위는 적절치 않았다는 비판이 나온다.
박지훈 기자 jhp9900@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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