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독가스 확산 막아"…소방관들이 직접 개발한 '연기 차단 커튼'

김미루 기자 2023. 10. 16.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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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관들이 화재가 발생하면 연기를 차단하는 휴대용 '연기 차단 커튼'을 전국 최초로 개발했다.

16일 뉴시스·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연기 차단 커튼은 고층 건물 화재 진압 시 유독가스가 포함된 연기가 건물 안에서 밖으로 확산하는 것을 막는 용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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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소방재난본부가 화재 시 연기가 번지는 것으로 차단하는 휴대용 '연기 차단 커튼'을 전국 최초로 개발, 시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소방관들이 화재가 발생하면 연기를 차단하는 휴대용 '연기 차단 커튼'을 전국 최초로 개발했다.

16일 뉴시스·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연기 차단 커튼은 고층 건물 화재 진압 시 유독가스가 포함된 연기가 건물 안에서 밖으로 확산하는 것을 막는 용도다.

수원소방서 현장지휘3단 소속 최영재 소방령, 김준학 소방경, 이용만 소방위 등 3명이 개발했다.

이들이 개발한 커튼은 문에 부착하는 모기장과 원리가 같다. 소방대원이 화재 진압 시 출입문에 붙이면 연기가 밖으로 확산하는 것을 막는다.

그간 아파트 등 고층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출입문을 통해 연기가 밖으로 흘러나와 대피 과정에서 위험한 경우가 있었다.

이 장비는 자석이 부착된 'ㄷ' 자형 알루미늄 틀에 천 소재의 연기 차단 스크린을 결합했다. 철제방화문틀에 자석의 자력을 이용해 문틀 윗부분과 양 옆에 붙인 뒤 방화 스크린을 아래로 펼치면 된다.

설치 시간이 매우 짧고 방법도 간편해 소방대원 혼자서도 충분히 설치할 수 있다. 연기 차단 스크린은 불이 쉽게 붙지 않는 소재다.

개발에 참여한 김준학 팀장은 "아파트와 고층 건물 화재 현장에서 방화문을 통한 연기 확산으로 인명피해가 발생하는 안타까운 사례를 자주 목격했다"며 "화재 현장에서 연기 확산을 막아 인명피해 예방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경기소방은 개발 중인 연기 차단 커튼에 대해 특허 출원을 진행하고, 전국 소방관서에 보급할 계획이다.

김미루 기자 mir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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