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 유일한 탈출구 열린다…"이집트, 국경 개방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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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쪽 국경과 맞닿아있는 라파(Rafah)를 개방해 민간인 입국을 허용할 방침이다.
지난 주말 안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이집트를 방문해 가자지구에서 대피를 원하는 미국인의 입국을 요청하는 등 각국의 인도주의적 요청에 응답하는 모양새다.
이와 관련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전날 이집트 카이로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집트는 가자지구 사람들을 위해 많은 물질적 지원을 실시했으며, 라파는 다시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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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쪽 국경과 맞닿아있는 라파(Rafah)를 개방해 민간인 입국을 허용할 방침이다. 지난 주말 안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이집트를 방문해 가자지구에서 대피를 원하는 미국인의 입국을 요청하는 등 각국의 인도주의적 요청에 응답하는 모양새다.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집트가 라파 지역 국경 개방에 대한 예비계획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이집트는 미국 시민권자를 가장 먼저 받아들인 뒤, 미국 이중 국적자와 서방국 국적자, 유엔 및 기타 구호 활동가 순으로 입국을 허용하고, 마지막으로 국제 기업 직원도 받아들일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은 가자지구에 미국인이 500~600명 정도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라파 국경은 가자 지구의 최남단으로 이스라엘이 통제하지 않는 유일한 육로 피난길이다. WSJ은 이집트 관료를 인용해 "지난 14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집트 정부에 가자지구로 인도적 지원하기 위한 통로를 약속해달라고 요구했지만 거부한 바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가자지구 지상전을 준비하고 있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민간인들에게 남쪽으로 대피하라고 통보한 이후 라파 국경에 많은 사람이 몰리고 있다. 이와 관련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전날 이집트 카이로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집트는 가자지구 사람들을 위해 많은 물질적 지원을 실시했으며, 라파는 다시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WSJ은 "이집트 당국이 가자지구에 있는 미국 시민들을 몇 시간 내 이집트로 이동할 수 있도록 준비하라고 국경 관리인들에게 통보한 것으로 전해진다"면서도 "압델 파타 알 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가자지구 사람들이 홍수처럼 이집트로 탈출하는 건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보도했다.
수십만 난민이 이집트로 몰려올 경우, 식량 가격 급등, 통화가치 하락 등 경제 상황이 타격을 입을 것을 우려해서라는 시각이다. 오는 12월 대통령 선거를 앞둔 시시 대통령 입장에서도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때문에 주요 주변국가들이 이집트에 '팔레스타인 난민을 받아들이면 재정 지원을 하겠다'는 제안도 나왔다고 WSJ은 전했다
유럽 각국의 정상들도 이집트에 도움을 요청하는 모양새다. 최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영국과 네덜란드 총리, 유럽연합(EU) 고위 관리인 샤를 미셸 등 다수의 유럽 지도자들이 시시 대통령에 전화를 걸어 유럽연합(EU) 시민의 통행을 허용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이집트가 팔레스타인 사람 일부를 받아들인다면, EU가 발표한 팔레스타인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 증액분 일부가 이집트로 갈 것"이라고 회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이집트 정부는 팔레스타인 난민들이 이집트로 영구 이주하려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이집트에는 이미 900만명의 이주민이 거주하고 있다. 또 1948년 이스라엘 건국 이후 수만 명의 팔레스타인들이 라파에 몰려들었고 이미 난민 수용소도 있다. WSJ은 난민 텐트가 판잣집 촌이 됐고, 현재는 건물의 형태로 난민 수용소가 자리 잡았다고 전했다.
김하늬 기자 hone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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