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여파… 말레이시아 팬, 인도전에서 팔레스타인 깃발 흔들며 지지

김태석 기자 2023. 10. 16.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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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계에도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여파가 미치고 있다.

김판곤 감독이 이끄는 말레이시아 축구 국가대표팀 경기에 말레이시아 축구팬들이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구호를 외치고 국기를 흔드는 일이 발생했다.

그런데 이 경기에서 말레이시아 축구 국가대표팀 서포터스가 생뚱맞게 팔레스타인을 외치는 모습을 보여 시선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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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

축구계에도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여파가 미치고 있다. 김판곤 감독이 이끄는 말레이시아 축구 국가대표팀 경기에 말레이시아 축구팬들이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구호를 외치고 국기를 흔드는 일이 발생했다.

김 감독이 이끄는 말레이시아는 지난 13일 저녁(한국 시간) 쿠알라룸푸르 부킷 자릴 국립경기장에서 벌어진 2023 메르데카컵 1라운드(준결승) 인도전에서 4-2로 대승했다. 그런데 이 경기에서 말레이시아 축구 국가대표팀 서포터스가 생뚱맞게 팔레스타인을 외치는 모습을 보여 시선을 모았다.

<아스트로 아레나 TV> 샤라피나 나스롬 기자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말레이시아-인도전 당시 스탠드 풍경 사진을 소개했다. 이 사진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팬들은 팔레스타인의 독립을 응원하는 문구가 새겨진 걸개를 들어올리는가 하면 수많은 팬들이 팔레스타인 국기를 흔드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샤라피나 기자는 <베스트 일레븐>에 경기장 밖에서는 몇몇 팬들이 이스라엘 국기를 불태우는 일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말레이시아는 동남아시아의 강경한 이슬람 국가로 유명하다. 이웃 국가 인도네시아와 더불어 이슬람 국가이며, 여권에 "이 여권은 이스라엘을 제외한 모든 나라에서 통용된다'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을 정도로 반(反) 이스라엘 정서가 강한 나라이기도 하다. 실제로 말레이시아와 이스라엘은 국교 관계를 맺지 않고 있다. 때문에 말레이시아 팬들이 이스라엘에 항의하고 팔레스타인을 응원하는 분위기는 능히 이해가 되는 상황이다.

다만 정치적인 메시지라는 점에서 향후 팬들의 이러한 집단 행동이 징계 사유가 될 수 있다는 점은 우려스럽다. FIFA는 정치·종교·인종·문화에 대한 메시지를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본래 팔레스타인은 이번 메르데카컵에 출전할 예정이었다.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 본선에 진출한 만큼 대회를 위해 전력 담금질을 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이번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여파로 선수들을 소집할 수 없어 대회 출전을 포기했다. 유서 깊은 메르데카컵은 올해 이러한 이유로 정상적인 대회를 치를 수 없는 상황에 처했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여파라 할 수 있다.

한편 김 감독이 지휘하는 말레이시아는 인도를 꺾고 메르데카컵 결승에 진출, 내일(17일) 10시(한국 시간) 쿠알라룸푸르 부킷 잘릴 국립경기장에서 타지키스탄과 대결한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말레이시아 아스트로 아레나 TV 샤프리나 나스롬 기자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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