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였으면 이겼다’에 ‘부정선거’ 얘기까지…” 與 의총에 비윤계 ‘한숨’

구민주 기자 2023. 10. 16.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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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전날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에 따른 긴급 의원총회를 가진 가운데, 당내 비윤계(非윤석열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쇄신 의지'가 부족한 당 상황에 답답함을 쏟아내고 있다.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은 16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안드로메다 의총 같았다. 당이 위기 의식을 느끼고 있는 것 같지 않다"며 전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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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은아 “안드로메다 의총…명치 끝 돌덩이 느낌”
김웅 “도대체 무슨 말 하는지 이해가 안 돼 그냥 나왔다”

(시사저널=구민주 기자)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15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전날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에 따른 긴급 의원총회를 가진 가운데, 당내 비윤계(非윤석열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쇄신 의지'가 부족한 당 상황에 답답함을 쏟아내고 있다.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은 16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안드로메다 의총 같았다. 당이 위기 의식을 느끼고 있는 것 같지 않다"며 전날 분위기를 전했다. 허 의원은 "'(당이) 단결해야 한다'거나 '송파구청장 선거였으면 이겼다', '대통령 잘하고 계시니 공격하지 말라', '부정 선거' 등의 얘기를 몇 분이 하셨을 때 솔직히 눈앞이 좀 캄캄해졌다"며 "너무나도 낯선 평행 우주에 떨어진 것 같아 명치 끝에 돌덩이가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 민심을 읽고 왜 속상해하시고 저희한테 화가 나 계신지 그 부분에 대한 것을 전달했어야 했는데 그런 말씀을 하는 분들이 많지는 않았다"며 "7명 정도의 의원만 '용산과의 관계에서 수평적 관계에서 충분히 이야기를 나누어야 한다. 삼권분립을 잊지 말자'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허 의원은 전날 의총 자리에서 "김기현 대표 사퇴를 요구할 생각이 없다"면서도 "보수 지지층도 걱정하는 과도한 이념논쟁, 잼버리 파행 등을 대통령께 간곡히 말씀을 올려야 한다"며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당이 직언해야 한다는 입장을 낸 것으로 전해진다.

김웅 의원 역시 "이런 의총은 무엇 하러 하느냐"며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전날 의원총회 도중 기자들과 만나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가 안 돼서 그냥 나왔다"고 말했다. '단결을 강조한 의원들이 있다는데 그런 발언들에 대한 이해가 안 된다는 것인가'란 질문에 "(우리 당) 모두가 대통령 말을 들었다. 우리가 단결을 안 해서 강서구청장 선거를 졌나. 단결을 너무 잘해서 진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런데도 또 단결하자 하면 또 지겠다는 뜻"이라며 "국민은 바꾸라고 하는데 바꾸지는 않고 단결만 하자, 우리는 다 잘했다 이런 얘기 하면은 의원총회는 뭣하러 하느냐. 우린 잘 하고 있는데"라고 반문했다.

한 보도에 따르면, 김 의원은 의총에서 "주방장이 연포탕을 끓이려고 하는데 사장이 나서서 갑자기 복어 알과 피까지 넣으라 해 사람이 죽었다. 그런데 복어를 넣으라고 한 사장과 그대로 따른 주방장은 그대로고, 식당 보조만 잘랐다"며 "내년에는 아마 이 식당 문 닫을 것"이라고 발언했다. 사장은 윤석열 대통령, 주방장은 김기현 대표, 복어는 낙선한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 후보, 식당 보조는 선거 패배 후 총사퇴한 당 임명직을 비유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이준석 대표 체제에서 당 혁신위원장을 맡았던 최재형 의원도 "임명직 당직자 사퇴는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다"며 "국민이 내린 사약을 영양제나 피로회복제로 생각해서 안 된다. 죽어야 산다"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찍이 '수도권 위기론'을 주장해 온 윤상현 의원 역시 "지금 우리 당에 필요한 것은 단합과 분열이 아니다. 우리의 화두는 변화와 혁신"이라며 비상대책위원회에 준하는 혁신위원회를 조기 발족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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