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란도 긱스의 길?…노르웨이, 유로 2024 탈락 위기
세계 최고의 골잡이로 성장하고 있는 엘링 홀란(23·맨체스터 시티)이 또 다시 메이저 대회와 인연을 맺지 못할 위기다. 조국인 노르웨이가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 이어 2024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까지 본선 진출에 실패할 위기에 몰렸기 때문이다.
노르웨이는 16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 유로 2024 예선 조별리그 A조에서 스페인에 0-1로 졌다.
노르웨이는 3승1무3패(승점 10점)를 기록해 A조 3위로 밀려나면서 남은 최종전 결과에 상관없이 본선 직행이 물거품이 됐다. 스페인은 5승1패(승점 15)로 스코틀랜드와 함께 A조 공동 선두에 올라 나란히 본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이번 유로 예선에서는 5∼6개 팀이 한 조를 이뤄 조별리그에서 경쟁, 10개 조의 상위 2개 팀이 본선에 직행한다. 조 2위 안에 들지 못한 팀들은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성적이 바탕이 되는 플레이오프(3장)를 통해 본선행을 노려야 한다. 노르웨이 역시 플레이오프가 마지막 희망이다.
노르웨이는 홀란이라는 슈퍼스타를 보유하고도 유로 2024 본선 진출이 쉽지 않게 됐다. 홀란은 지난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시티에 입단하자마자 EPL 득점 역사를 새로 쓰면서 득점왕에 오른 세계 최고 수준의 공격수다. 맨시티는 그해 유럽챔피언스리그를 포함해 트레블(3관왕)을 달성하기도 했다.
홀란은 노르웨이 국가대표로도 A매치 28경기를 뛰면서 27골을 터뜨리는 맹활약을 펼치고 있지만 정말 큰 무대에는 서보지도 못하고 있다.
‘유로스포츠’는 노르웨이의 부진에 대해 “재능의 낭비”라면서 “홀란이 유로 2024에 참가하지 못한다면 (라이벌인)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가 월드컵에서 우승했을 때보다 8살이 많은 26살까지 월드컵에 서보지도 못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각에선 홀란이 웨일스의 일그러진 영웅인 라이언 긱스처럼 메이저 대회를 밟지 못할 것을 우려하기도 한다. 긱스는 한 시대를 대표하는 선수였지만 웨일스의 약한 전력을 극복하지 못해 메이저대회 예선의 벽을 넘지 못한 것으로 유명하다.
노르웨이는 마지막 월드컵 무대가 1998년 프랑스 대회였고, 유로는 벨기에와 네덜란드가 공동 개최한 2000년 대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노르웨이의 ‘캡틴’ 마르틴 외데가르드(아스널)는 “예선을 통과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 솔직히 노르웨이가 지금보다 강한 적이 없었다는 생각이었다. 올바른 궤도로 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성공하지 못했으니 충분하지 않았던 것 같다”며 “실망스럽고 힘든 순간”이라고 말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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