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군 시설 추정' 광주 지하동굴 침수 피해…"보존 대책 시급"

변재훈 기자 2023. 10. 16.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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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강점기 군사 시설로 쓰인 것으로 추정되는 지하 동굴 1곳이 토사 유출·침수 피해를 입은 것으로 확인, 시민사회단체가 보존 관리 대책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사단법인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은 16일 보도자료를 내고 "최근 광주 서구 쌍촌동 5·18역사공원 제1주차장 부지 한 켠에 있는 일제 동굴 1곳이 침수로 인해 내부에 토사가 밀려 들어와 쌓이는 등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며 "지난 2021년 5·18 역사공원 조성 과정에서 발견된 이후 몇 차례 현장 내부를 살펴봤지만, 이 같은 사례는 처음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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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사단법인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은 광주 서구 쌍촌동 5·18역사공원 제1주차장 부지 내 일제 강점기 군사 시설 추정 지하 동굴 1곳의 토사 유출·침수 피해가 확인됐다고 16일 밝혔다. 사진은 이달 7일 촬영한 지하 동굴 내부 모습. (사진=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제공) 2023.10.1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일제 강점기 군사 시설로 쓰인 것으로 추정되는 지하 동굴 1곳이 토사 유출·침수 피해를 입은 것으로 확인, 시민사회단체가 보존 관리 대책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사단법인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은 16일 보도자료를 내고 "최근 광주 서구 쌍촌동 5·18역사공원 제1주차장 부지 한 켠에 있는 일제 동굴 1곳이 침수로 인해 내부에 토사가 밀려 들어와 쌓이는 등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며 "지난 2021년 5·18 역사공원 조성 과정에서 발견된 이후 몇 차례 현장 내부를 살펴봤지만, 이 같은 사례는 처음이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유독 장마 때문인지 최근 건조한 가을 날씨가 계속되고 있음에도 내부 침수가 심각했다. 처음 발견된 당시에도 토사 유출 흔적은 있었지만 지금은 바닥이 흥건해 발을 내딛기조차 어려웠다"며 "토사도 밖에서 동굴 내부로 많이 밀려 들어왔고, 물기와 습기로 가득해 벽·천정에 이슬이 맺혀 있는 결로 현상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내부 벽 표면 색깔도 전보다 훨씬 시커멓게 변해 있었는데, 이런 상태가 앞으로 지속된다면 건물 구조물 안전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부식 등 현장 훼손이 더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여 지금이라도 보존·관리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안 될 상황이다"라고 지적했다.

시민모임은 "이 동굴은 1945년부터 일본 해군이 상무지구 내 비행장을 운영하면서 만든 동굴들 중 하나로, 비행장 관련 시설"이라면서 "광복 이후에는 국방부 산하 505보안부대가 들어서 5·18민주화운동과도 연관된 곳이다. 광주의 근대와 현대를 모두 느낄 수 있는 유물이기도 하다"며 역사적 가치를 강조했다.

또 "시는 잇따라 확인된 일제 군 시설물을 바탕으로 올해 관련 학술 조사를 추진할 계획이었지만 관련 예산이 반영되지 못해 무산됐다"면서 "시가 내년에 학술 조사를 하겠다지만, 시설물 보존·관리 방안은 계획에 포함돼 있지 않다"면서 보존 필요성을 거듭 역설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wisdom2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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