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물생심] 나만 없어 ‘비건 레더 재킷’…가을 멋스럽게♥낫유어로즈·두칸
[마이데일리 = 이지혜 기자] 아침 10도까지 내려간 기온에 제법 쌀쌀함이 느껴지는 출근길이다. 거리에 나서면 기다렸다는 듯이 ‘비건 레더 재킷’으로 멋을 낸 청춘 패피(패션 피플)가 등장했다.
여기서 하나 체크해 보자면 ‘레자’와 ‘비건 레더’는 어떻게 다를까. 레더의 일본어식 외래어 발음 레자는 ‘인공가죽’을 가리키는 말로 자리 잡았다. 화학섬유로 가죽소재 느낌을 살린 게 대다수다. 반면 최근 등장한 비건 레더는 ‘채식주의’를 뜻하는 비건이 들어간 데서 알 수 있듯이 인공가죽을 만드는 소재로 사과·포도껍질, 선인장, 한지 등을 사용한 제품을 일컫는다.
패션업계에서도 비건 레더 소재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다. 레더 재킷 역시 자신 체형에 딱 맞는 제품을 찾는 게 포인트다. 가을을 맞아 K-패션 편집숍 한컬렉션 서울 광화문점에도 멋스러운 비건 레더 재킷이 줄지어 입고되고 있다.
‘낫 유어 로즈’는 비건 레더 코트가 눈길을 끈다. 긴 길이 때문에 무거울 거라는 선입견과 달리 직접 시착해보니 가벼워 어깨를 누르지 않아 좋았다. 재킷 역시 그 가벼운 느낌이 마치 셔츠를 입은 듯하다.
낫 유어 로즈는 에스파 카리나와 아이브 장원영, 블랙핑크 로제의 발레코어룩으로 유명했다. 그런데 코르셋처럼 바스트 밑을 잡아주는 발레코어룩 디자인은 직접 입어보지 않고는 핏감을 알 길이 없다. 물론 더 큰 난관은 매우 마른 체형, 그러니까 글래머러스 하지 않고 가슴이 작은 이들에게 잘 어울리는 스타일이라는 점이다. 이렇다 보니 제품 전반적으로 S 사이즈에서도 더 작게 나왔다는 점을 감안해야 했다.
그나마 이번 가을에 나온 레더 라인은 상대적으로 오버핏 사이즈에 가깝다. 여전히 마른 체형에 입으면 한층 스타일이 살아난다.
유규혜 한컬렉션 매장 스태프는 “낫 유어 로즈는 사진 들고 찾아오는 고객이 유독 많은 브랜드”라며 “디자인 특성상 입어보지 않으면 핏감을 알기 어려우니 꼭 매장에 와서 입어보시고 구매하시면 좋겠다”고 소개했다.
두칸은 프릴로 장식한 러플 페이크 레더 제품이 시선을 강탈했다. 프릴 자체가 크게 나와서 어깨가 좁은 이들이라면 체형을 커버하는 데 유용하다. 얼굴도 작아보이고 몸통이 작아보여 날씬해보이는 효과가 난다.
하의 레더 제품으로는 팬츠를 주목할 만하다. 입고 활동하기 편리한 H라인 스커트를 많이 입는데, 팬츠가 착용했을 때 훨씬 편하다.
이번 두칸 FW는 전반적으로 복고풍 디자인이 주류를 이룬다. Y2K(2000년) 스타일이 인기를 끌고 있는 점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장하연 한컬렉션 매장 매니저는 “원 컬러여도 소재를 다르게 하면 멋스럽게 입을 수 있다”며 “레더 재킷뿐 아니라 스커트나 팬츠를 매칭해 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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