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대표 쫓겨나겠네”···조수진-여의도연구원 인사 카카오톡 대화 포착
여연 인사 “황당···시기보다 내용 중요한데
국민 동의 어려우니 연기하자고 해요”
“황당하네. 김기현 대표 쫓겨나겠네ㅜㅜ.”
국민의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 당직자로 추정되는 김모씨가 16일 조수진 국민의힘 최고위원의 당직 인선 관련 메시지에 답장으로 보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메시지의 일부다. 조 최고위원이 보낸 메시지에는 직전 정책위의장인 박대출 의원을 신임 사무총장으로 임명하고, 신임 정책위의장으로는 유의동 의원을 임명하는 안건이 나와 있다. 조 최고위원이 보낸 메시지에는 지명직 최고위원에 김예지 의원, 조직부총장에 함경우 경기 광주갑 당협위원장, 여의도연구원장에 김성원 의원 등의 이름이 올랐다.
조 최고위원의 메시지에 김씨는 이날 오전 7시쯤 “후임 당직은 시기가 아니라 내용이 중요한데”라며 “서두를 필요 없는데 연기하자고 해요. 국민의 동의를 받기 어렵다고”라고 답했다. 직전 정책위의장으로 지난 14일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직을 내려놓은 박대출 의원을 사무총장으로 임명하고, 지난해 8월 수해 복구 지원 현장에서 “솔직히 비 좀 왔으면 좋겠다. 사진 잘 나오게”라고 말해 논란이 된 김성원 의원을 여의도연구원장으로 임명하는 데 대한 우려로 해석된다.
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8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에서 조 최고위원의 메시지 중 사무총장을 제외한 인선을 그대로 의결했다. 사무총장에는 친윤석열계이자 대구·경북(TK) 지역구를 둔 이만희 의원이 임명됐다. 사무총장직에 대해서는 김 대표가 새벽까지 고심한 결과 막판에 바뀐 것으로 알려졌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김 대표가 오늘 새벽까지도 굉장히 고심한 결과로 알고 있다”며 “박 의원이 전임 정책위의장이셨다가 사퇴했는데 사무총장으로 가는 것에 대한 고민이 있지 않았나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조 최고위원도 인선과 관련해 의견을 개진했다.
당 핵심 관계자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조 최고위원의 메시지와 관련해 “우리가 기분 나쁜 건 확정되지도 않은 인선도 아닌 걸 다른 사람한테 전달한 것”이라며 “이건 조 최고위원 개인 문제”라고 말했다. ‘박대출 의원에 대한 비토가 있었나, 돌려막기라는 비판 때문인가’라는 질문에는 “그건 추론하시면 될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문광호 기자 moonli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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