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4회전국체전] 비선출들이 모여 3x3 코트에 새로운 방향 제시한 울산과 제주농구

목포/서호민 2023. 10. 16.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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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목포/서호민 기자] "향후 3x3가 시범종목이 아닌 정식종목에 채택된다면 더 동기부여를 갖고 열심히 할 수 있을 것 같다. 내년에는 더 열심히 준비해 우승권에 도전해보겠다."

14일(토)과 15일(일) 전라남도 목포시 소재의 목포노을공원 3x3 특설코트에서 열린 제104회 전국체육대회 3x3. 전국체전 사상 최초로 3x3가 시범 종목에 채택된 이번 대회에선 코리아리그와 KXO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3x3 전문 팀들은 물론 각 시도에서 비선수 출신으로 구성된 팀들도 다수 참가했다.

울산광역시와 제주특별자치도는 이번 대회에 나선 대표적인 비선수 출신 팀으로 두 팀은 이번 대회에서 쟁쟁한 선수 출신 강자들에 밀리지 않고 나름의 경쟁력을 발휘해 눈길을 끌었다. 먼저 울산광역시는 등록된 4명 선수 중 주장 김동우를 비롯한 김승현, 김진환, 주영훈 모두 비선출이다.

본래 아잇스포츠라는 팀명으로 3x3 오픈부의 강호로 군림하기도 한 울산광역시는 선출들과의 경쟁에서 실력적 한계를 뛰어넘어 비선출들로도 3x3 코트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

앞선 대전광역시와의 예선 두 번째 경기에서 18-7 승리를 거두며 첫승을 신고했고, 예선 마지막 경기에선 KT 출신 정봉영과 단국대 출신 임창무가 포함된 경상남도를 상대로도 12-10으로 깜짝 승리하며 8강에 진출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울산광역시의 이 같은 행보는 운이 아닌 실력이었다. 8강에서 우승후보 강원특별자치도를 만난 울산광역시는 끈적끈적한 수비를 내세워 초반부터 근소하게 앞서나갔고 내내 대등한 승부를 이어갔다. 비록, 막판 뒷심에 밀려 13-16으로 패하며 메달획득에 실패했지만 울산광역시 선수들이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경기력과 내용 모두 박수받기 충분했다.

울산광역시 주장 김동우는 “동료들이 잘 버텨줬는데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해 아쉽다. 막판에 경험 부족에서 밀린 것 같다”고 말하며 “그래도 이번 대회를 통해 좋은 경험을 했고 많은 것을 배웠다”고 대회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이어 “3x3가 전국체전에 시범종목으로 채택됐다는 소식을 접한 뒤부터 대회 참가를 위해 부산 클린샷 팀과 연습게임을 치르는 등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 향후 3x3가 시범종목이 아닌 정식종목에 채택된다면 더 동기부여를 갖고 열심히 할 수 있을 것 같다. 내년에는 더 열심히 준비해 우승권에 도전해보겠다”고 야심찬 포부를 드러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경희대 출신의 신정훈과 권병묵, 고재우, 양지혁 등 3명의 비선출들로 구성된 팀이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 8월, 제78회 전국남녀종별농구선수권대회 남자 3x3부에도 참가하는 등 의욕적으로 3x3 무대에 참여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는 예선 통과, 1승 2패의 성적을 기록했다. 

제주도 3x3 발전과 보급을 위해 두 대회 연속 참가하게 됐다는 주장 신정훈은 “제주도에는 아직까지 3x3에 대한 저변이 약한 편이다. 제주농구협회 차원에서 도내에 3x3를 더 알리고 활성화시키기 위한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고 지난 종별선수권대회부터 이번 전국체전까지 좋은 기회가 닿게 돼 두 대회 연속 참가하게 됐다. 아직 실력은 미천할지라도 현재로선 우리가 전국 단위 3x3 대회에 꾸준히 참가해 제주도 농구 동호인들에게 3x3의 매력을 조금이라도 더 알리는 것이 목표”라고 이야기했다.

두 팀이 공통적으로 바라는 부분은 지방 3x3 활성화였다. “3x3가 활성화 되면서 수도권에서는 많은 3x3 대회가 열리는데 지방에서는 횟수가 덜하다 보니 3x3 대회 참가에 더 갈증이 있는 것 같다. 그래야 3x3를 전문적으로 하는 지방 팀들도 늘어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년에는 지방에서도 코리아투어처럼 큰 3x3 대회가 많이 열렸으면 좋겠다.”

이번 대회 두 팀의 선전으로 지방 농구가 수도권 강호들을 상대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점을 입증했다. 물론 앞으로도 이 두 팀이 리그 정상에 서긴 쉽지 않을 것이다. 이 팀에는 2미터 빅맨도 없고 국제무대 경험이 있는 선수들도 없다. 하지만 이들의 행보는 선수 출신팀들의 기세에 밀려 리그부 진출을 망설이고 있는 전국의 수많은 비선출 3x3 팀들에게 분명 희망의 메시지로 다가갈 것이다.

한국 3x3의 발전을 위해서라도 울산광역시와 제주특별자치도가 자신들의 목표와 신념을 계속 지켜가며 오랜 기간 좋은 3x3 팀으로 남아주길 바라본다.

#사진_정수정 인터넷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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