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한국’의 미래? 청년 4분의 1 감소한 나라

진영태 기자(zin@mk.co.kr) 2023. 10. 16.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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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20년간 청년 300만명 줄어
1980년대부터 저출산, 유럽 내 최저 청년비중
경제난에 니트족 늘고 결혼연령 32세>36세로
이탈리아 베네치아 산마르코 광장
유럽 저출산의 대명사였던 이탈리아가 ‘유럽에서 가장 청년이 없는 국가’가 됐다. 지난 20년간 청년층 300만명이 감소한 것인데, 이는 전체 청년 4명중 1명(23%)이 사라진 것이나 마찬가지다.

15일 더타임스는 이탈리아가 유럽에서 가장 적은 청년층 국가가 됐다고 보도했다. 이탈리아의 18세에서 34세 인구는 지난 20년간 300만명이 줄어 1020만명으로 감소했다. 이는 이탈리아의 노동력 유지가능성을 위협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탈리아 청년비중은 약 17.5%로 유럽평균 19.6%에 못미치며 1994년 청년인구 수는 1520만명이후 30년 넘게 연속으로 줄고 있다.

알렉산드로 로지나 밀라노 가톨릭대 인구통계학자는 “더 오래사는 이탈리아인을 감안해 노동력 감소에 따른 연금충당 가능성이 줄어드는 충격을 연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노동력 증대를 위해 이민정책을 배제하고 출산율 증가를 유도하고 있지만 인구는 오히려 줄고 있다. 타임스에 따르면, 지난해 이탈리아는 사상 최저인 39만3000명이 태어났고, 인구는 17만9000명이 감소해 5900만명 아래로 줄었다.

로지나 학자는 “이탈리아는 1970년대까지만 해도 유럽평균 이상의 출산율을 가졌지만 1980년대부터 평균을 밑돌며 세계최저수준이 된 뒤로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타임스는 이탈리아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더 오래 집에 있고, 더 늦게 결혼하기 때문에 출산율은 더 떨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이탈리아 남부에서는 청년층 71.5%가 부모와 함께 살고 있고, 이는 유럽평균 49%와 대조된다. 칼라브리아 지역에서는 35.5%가 소위 니트족으로 취업도, 취업을 위한 교육도 받지 않고 있다. 이탈리아 평균 결혼나이는 2004년 32세에서 올해 36세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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