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 디지털 화물중개 도전장…“‘화물잇고’로 디지털 물류혁신 선도”

이진경 2023. 10. 16.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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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가 화물운송 중개 시장 공략에 나선다. 

LG유플러스는 접수와 배차, 운동, 정산 등 화물 중개 및 운송에 필요한 모든 과정을 원스톱 제공하는 플랫폼 ‘화물잇고’를 이달 출시한다고 15일 밝혔다.

화물잇고는 화물운송을 의뢰받아 차량을 배차하는 주선사와 화물을 운송하는 차주를 연결해주는 중개 플랫폼이다. 현재 주선사와 차주의 연결은 ‘마지막 아날로그의 땅’이라고 불릴 만큼 영세사업자를 중심으로 전화 접수 및 운송장 수기 작성 등 비효율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그동안 B2B(기업 간 거래) 시장에서 쌓아온 오랜 DX(디지털전환) 역량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차주들을 위한 화물차 포털 서비스와 주선사를 위한 DX 플랫폼을 제공한다.

화물잇고는 화물접수에서부터 배차, 운송, 정산, 거래처 관리 등 화물 중재에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담았다. 

주선사가 전용 웹을 통해 화물을 등록하면 실시간 배차 요청 알림, 최적 운임료 측정, 실시한 운송 위치추적, 화주사별 화물 트래킹 지도 등을 제공한다. 원클릭 운송료 카드 결제와 각종 거래 내역서 다운로드 등으로 운송 후 후속업무도 효율화했다. 

차주에게는 인공지능(AI) 기반으로 최적의 화물을 추천하고, 차주는 원하는 화물을 선택한다. 내 주변 화물 추천을 통한 하루 최적 업무 스케줄 제안과 운행기록 관리 기능도 있다. 화물·운송 상호 평가 시스템으로 불량화물이나 상습 운임미지급 화물은 필터링할 수 있게 했다.

이와 함께 화물잇고는 업계 최초로 화물차 전용 내비게이션 기능을 통합했다. 지오펜싱(사용자 위치를 분석해 특정 위치에 도착하거나 벗어나는 것을 알려줄 때 사용되는 기술)이 적용된 실시한 내비를 통해 유턴 불가 구역, 좁은 길 회피, 터널·교량 높이 제한을 고려한 최적의 화물 길을 제안하고, 물류센터 내 정확한 상·하차지의 위치를 알려준다. 

LG유플러스는 서비스 개발을 위해 기존 운송 프로세스에서 차주와 주선사가 느끼는 아쉬운 점을 면밀히 분석하고, 안정적인 플랫폼 구축을 위해 화물 내비·물류 솔루션 기업 ‘로지스텍’과 협업했다. 실제 중대형 주선사와 운송사를 찾아 현장을 조사하고, 서비스 출시에 앞서 수개월 간 실제 고객들을 대상으로 실증 서비스도 진행했다. 실시간 운동 추적 기능과 정확한 거리 제시 등은 만족도가 높았으나 아날로그 방식에 익숙한 주선사들이 UX(사용자경험)에 불편함을 느껴 개선했다.

LG유플러스가 화물잇고로 겨냥하는 영역은 ‘미들마일’ 시장이다. 제조업체로부터 상품을 수거하는 ‘퍼스트 마일’과 최종 고객에게 배송하는 ‘라스트 마일’ 사이에 있는 미들마일 시장은 2020년 기준 37조원에 이르는 큰 시장이지만 아직 뚜렷한 선도 사업자는 없다. 이 때문에 티맵모빌리티(티맵화물)와 KT(브로캐리), CJ대한통운(더운반) 등이 뛰어들었고, 카카오모빌리티도 ‘카카오T트럭커’ 출시를 준비하는 등 IT(정보기술)·물류업계 격전장이 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화물잇고와 함께 사업 강자들과 손잡고 미들마일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화물운송 중개기업 강동물류, 라스트마일 디지털물류 스타트업인 디버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강동물류는 700여대 운송 차량을 갖춘 상위 5%에 속하는 기업으로, 전국 물류 네트워크를 통한 고객 확보에 탁월한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 디버는 차별화된 고객 서비스로 탄탄한 수요층을 확보하고 있다. 안전하고 빠른 정산을 위해 신한카드와도 손을 잡았다. 화물 운송료 전용 결제카드를 도입해 주선사가 당장 현금이 없거나 화주에게 정산받기 전이라도 운임 선정산을 가능하게 해 편의성을 도모한다.

LG유플러스는 향후에도 다양한 파트너사들과 전략적 협업을 확대해 화물잇고를 성장시킬 계획이다. 

화물잇고 출시 초기에는 고객들에게 별도의 비용을 부과하지 않기로 했다. 이용자 부담을 줄이고 플랫폼 이용률을 높여 시장에 빠르게 안착하기 위해서다. LG유플러스는 높은 시장 점유율을 기반으로 플랫폼을 빠르게 성장시켜 3년 내 1500억원 이상 매출 규모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임장혁 LG유플러스 기업신사업그룹장은 “커넥티드 카, C-ITS·자율주행 등 다양한 B2B 모빌리티 분야에서 쌓아온 DX 경쟁력에 더해 업계 전문 파트너사의 역량을 활용하면 경쟁사보다 빠르게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화물잇고를 통해 상생하는 화물 시장 생태계를 빠르게 조성하고 아날로그 시장에 물류 혁신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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