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가수의 의견에 정당 간부가 나서, 해괴망측”…‘김윤아 비판’ 김기현 겨냥했나

김동환 2023. 10. 16.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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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 문제 관련 글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가수 김윤아에게 쏟아졌던 여당의 비판을 겨냥한 듯, 유시민 전 사람사는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해괴망측한 일'이라고 강하게 쏘아붙였다.

MBC 시사프로그램 '100분 토론'을 진행했던 정준희 언론비평가의 저서를 놓고 영상에서 얘기하던 중, '미디어가 가치관 갖는 것을 죄악시하는 이상한 흐름이 있다, 연예인이 가치관을 갖는 게 문제가 되는 것도 이상한 흐름'이라던 정 비평가 지적에 반응하는 과정에서 유 전 이사장의 이러한 발언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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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전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이사장, ‘알릴레오’서 “자기 의견 SNS에 올리면 그걸 갖고…”
유시민 전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이사장. 노무현재단 유튜브 채널 ‘알릴레오 북's 111회’ 영상 캡처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 문제 관련 글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가수 김윤아에게 쏟아졌던 여당의 비판을 겨냥한 듯, 유시민 전 사람사는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해괴망측한 일’이라고 강하게 쏘아붙였다.

유 전 이사장은 노무현재단이 지난 13일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공개한 ‘알릴레오 북's 111회’ 영상에서 “가수가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라든가 국내 정치 문제에 대해 자기 의견을 SNS에 올리면, 그걸 가지고 막 정당 간부들이 나서서 욕을 하고”라며 이처럼 날을 세웠다.

MBC 시사프로그램 ‘100분 토론’을 진행했던 정준희 언론비평가의 저서를 놓고 영상에서 얘기하던 중, ‘미디어가 가치관 갖는 것을 죄악시하는 이상한 흐름이 있다, 연예인이 가치관을 갖는 게 문제가 되는 것도 이상한 흐름’이라던 정 비평가 지적에 반응하는 과정에서 유 전 이사장의 이러한 발언이 나왔다.

앞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관한 밴드 자우림 멤버 김윤아의 ‘지옥에 대해 생각한다’던 SNS 글을 두고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의 “개념 연예인이라고 이야기하는데, 개념 없는 개념 연예인이 너무 많은 것 아닌가”라던 지적을 유 전 이사장이 직격한 것으로 보였다.

김 대표는 지난달 12일 서울 중구 한국관광공사에서 열린 사단법인 문화자유행동 창립 기념 심포지엄 축사에서 “문화계 이권을 독점한 소수 특권 세력이 특정 정치·사회 세력과 결탁해 문화예술계를 선동의 전위대로 사용하는 일이 더 이상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며 말하고, 이러한 발언 등을 더했었다.

논란이 일자 김윤아는 소속사의 공식 SNS를 통해 “정치적인 입장을 피력한 것이 아니었다”며 환경오염 우려 등을 표현한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소속사 측은 “당사와 아티스트는 어떠한 경우에도 정치와 결부돼 논란이 되지 않기를 희망한다”며 “아티스트에 대한 지나친 비방이나 명예훼손, 모욕 등의 위법행위는 자제해 주시길 요청한다”는 당부도 남겼다.

2000년대 초반에 ‘100분 토론’을 진행한 바 있는 유 전 이사장은 “MBC의 국장급 이상 간부와 대화하면 ‘조중동(조선·중앙·동아)’을 위시한 신문사의 또래 같은 연배에 있는 신문사 간부들한테 기를 못 편다”며 “MBC가 의제를 설정하면 ‘조중동’보다 MBC가 더 세니까 신문이 끌려오게 되어 있는데, 왜 의제설정을 안 하고 매일 신문이 설정한 의제를 갖고 우리 토론 주제를 정하냐, 우리가 선정하면 그게 의제가 된다(고 말해도 간부들이) ‘안 된다’고 한다”고 떠올렸다.

1960~70년대만 해도 신문사의 힘이 방송사보다 월등했지만 이후 라디오와 텔레비전이 속한 방송 매체로 영향력이 옮겨가는 이른바 ‘권력 이동’이 일어났는데도, 방송사 간부들이 이를 따라가지 못했다는 유 전 이사장의 진단으로 해석됐다.

유 전 이사장은 “요즘 인터넷에서만 서비스되는 ‘OTT(Over The Top·온라인 동영상서비스)’가 많은데 거기서 웃기는 거 잘 만들면 ‘방송 나가야되겠다’고 하지만, (그런 말을 듣는 사람은) ‘방송 왜 나가’ 이런다”며 “미디어의 권력 이동이 정말 빠른 속도로 종이신문에서 방송으로, 방송에서 대안매체로 옮겨가고 있다”고 풀이했다. 그러면서 신문에 관해서는 “정파성을 띠고 가면서 사회적 공론장 기능은 없어지고, 신문과 신문사가 운영하는 종편 방송 이런 곳은 그냥 당파방송 아닌가”라고도 봤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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