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삼촌도 지갑 활짝…'텐포켓 시대' 육아용품 고급화

'적게 낳은 만큼 귀하게 키운다' 기조 강화
베이비·키즈시장의 프리미엄 수요 증가해
수입분유와 이유식 등은 해외직구가 강세
백화점 3사, 해외 명품브랜드 아동복 입점

[서울=뉴시스] '아기새들의 놀이한마당' 가을운동회에서 참여 어린이들과 학부모, 보육 교직원들이 체조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배민욱 기자 = 저출산이 이어지면서 베이비·키즈 시장의 경우 '적게 낳은 만큼 귀하게 키운다'는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부모와 조부모·이모·삼촌뿐만 아니라 지인까지 아이 한명에게 10명의 지갑이 모인다는 '텐포켓 키즈' 등과 같은 소비 트렌드를 타고 프리미엄 제품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베이비 푸드 시장은 해외직구가 강세다. G마켓은 최근 5년간 수입분유 거래액이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외직구를 통해 수입분유를 구매하는 수요도 상승해 각각 전년 대비 2021년 104%, 지난해 26%, 올해 1~9월 39% 늘었다. G마켓과 옥션은 수입분유 당일출고 서비스 '맘마배송'을 도입했다. 국내 선호도가 높은 독일의 분유 '압타밀'을 낮 12시 이전 주문 시 독일 현지에서 바로 발송한다.

유아 간식과 이유식도 해외 브랜드를 선호하는 소비자가 많다. 건강·웰니스 특화 해외직구 쇼핑몰 아이허브에서는 미국 네슬레의 이유식 브랜드 '거버'가 인기다. 아이허브의 주력 분야인 영양제 카테고리에서도 영유아용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다. 프로바이오틱스 전문 브랜드 '바이오가이아'의 '프로바이오틱 드롭 위드 비타민D' 제품 판매량은 지난해 1분기(1~3월)와 비고해 올해 3분기(7~9월) 71%가량 증가했다.

럭셔리 패션 베이비·키즈 제품군도 판매 실적이 좋다. 글로벌 시장 조사 업체 유로모니터는 유아동복 시장(신발 제외)이 2021년 1조9952억원에서 지난해 2조1227억원으로 성장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명품 시장은 아이를 위해 아끼지 않는 소비 트렌드 덕을 톡톡히 봤다. 현대백화점의 올해 1~4월 아동 명품 매출 성장은 28.5%를 기록했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같은 기간 수입 아동 제품군 매출이 25.7% 증가했다.

유통업계는 관련 카테고리 강화에 나섰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5월 강남점에서 톰브라운 키즈 컬렉션 팝업 스토어를 진행했다. 지난 3월에는 국내 최초로 '베이비 디올'을 입점시키기도 했다. 현대백화점도 압구정 본점에 베이비 디올 문을 열었다. 롯데백화점은 본점에 '몽클레르앙팡'을 유치했다.

업계 관계자는 "출생률이 감소하면서 그만큼 더 귀해진 자녀나 조카·손녀를 위한 소비를 아끼지 않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프리미엄 유아동용품 분야는 높은 잠재력을 가진 시장인 만큼 관련 업계는 해당 카테고리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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