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어로 말하라”…공연 중 팬들 요구에 홍콩 유명가수가 한 말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boyondal@mk.co.kr) 2023. 10. 16. 10:00
이슨 찬 “알아들을 수 없다 해도 어쩔 수 없어”
홍콩 인기 가수 이슨 찬이 마카오 공연에서 “중국어로 말하라”는 팬들의 요구에 반발하면서 “못 알아들어도 어쩔 수 없다”고 받아쳤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5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찬은 지난 13일 밤 마카오에서 열린 콘서트 도중 일부 팬들이 “중국어로 말하라”고 외치자 영어로 “나는 내가 원하는 방식과 언어로 말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답했다.
찬은 이어 광둥화로 “‘중국어로 말해 줄 수 있나요?’가 ‘중국어로 말하라’보다 낫지 않나”라며 “나는 중국어를 유창하게 할 수 있지만 사람들이 예의를 갖추면 좋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누군가가 자신에게 ‘영어로 말하라’ 라고 요구한다면 나는 ‘입닥쳐’라고 대꾸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알아들을 수 없다고 해도 어쩔 수 없다”고 강조한 뒤 “만일 데이비드 보위가 여기서 노래한다면 그에게 중국어로 말해달라고 부탁할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찬의 공연 중 발언은 SNS를 통해 확산하면서 찬반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지지자들은 “찬이 홍콩 가수이고 마카오에서 공연한 만큼 광둥화로 말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반면 반대하는 이들은 “팬을 존중해야 한다”며 “당신은 결국 중국 가수다. 당신 위치를 착각하지 말라”라고 지적했다.
중국은 ‘홍콩의 중국화’를 밀어붙이면서 홍콩에서 푸퉁화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아직 홍콩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광둥화로 수업하지만, 홍콩홍콩 정부가 중국 본토와의 통합을 추진하면서 많은 학교가 중국어를 교과목으로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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