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형,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 2연패…PGA 통산 3승째
김주형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처음으로 타이틀을 방어하고 통산 3승을 쌓았습니다.
김주형은 16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TPC 서머린에서 열린 PGA 투어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7개, 보기 2개를 묶어 5언더파 66타를 쳤습니다.
최종 합계 20언더파 264타를 기록한 김주형은 이 대회 2연패와 투어 3승째를 수확했습니다.
우승 상금은 151만 2천 달러(약 20억 5천만 원)입니다.
한국 선수의 PGA 투어 대회 2연패는 2021, 2022년 AT&T 바이런 넬슨에서 우승한 이경훈에 이어 역대 두 번째입니다.
아울러 임성재가 2021년 대회에서 트로피를 들어 올린 이래 3년 연속 한국 선수가 이 대회 정상에 올랐습니다.
PGA 투어에서 3승 이상 거둔 한국 선수로는 최경주(8승), 김시우(4승)에 이어 김주형이 세 번째입니다.
김주형은 지난해 10월 이 대회 우승으로 PGA 투어 사상 두 번째 어린 나이에 2승을 달성하는 진기록을 세웠습니다.
당시 김주형의 나이는 만 20세 3개월로 타이거 우즈(20세 9개월) 보다 빠르게 2승 고지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이번엔 우즈가 좀 더 빨랐습니다.
타이거 우즈는 만 21세, 김주형은 21세 3개월에 3승째를 기록했습니다.
PGA 투어가 2024년부터 단년제로 편성됨에 따라 이번 대회는 2022-2023시즌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김주형은 사실상 시즌 2승째를 올린 것으로 계산됩니다.
공동 선두로 4라운드를 시작한 김주형은 3번 홀(파4) 버디로 단독 선두에 올랐고 4번 홀(파4)에서도 1타를 더 줄이며 좋은 기세를 이어갔습니다.
하지만, 5번 홀(파3)에서 보기를 적어내며 루드빅 오베리(스웨덴), 테일러 펜드리스(캐나다)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하더니 6번 홀(파4)에서 연속 보기로 선두와 1타 차 공동 3위로 하락했습니다.
이후 파를 지켜나간 김주형은 전반 마지막 9번 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내 공동 2위로 반등했습니다.
10번 홀(파4)에서는 약 4m 짜리 퍼트가 홀 왼쪽으로 비껴가 버디 찬스를 놓쳤으나 12번 홀(파4)에서 타수를 줄여 공동 선두에 복귀했습니다.
에릭 콜(미국), 알렉스 노렌(스웨덴) 등 4명과 공동 선두에 있었지만, 챔피언 조에 속한 김주형이 라운드를 가장 덜 치른 상황이었습니다.
유리한 고지를 점한 김주형은 더 기다릴 것도 없다는 듯 13번 홀(파5)에서 곧바로 버디를 뽑아내며 19언더파 단독 선두로 올라섰습니다.
김주형은 세 번째 샷에서 과감한 칩인을 시도했고, 이후 빗나간 공을 약 1.9m 거리에서 쳐 버디 퍼트를 떨어트렸습니다.
그러면서 경쟁 구도는 같은 조에 속한 애덤 해드윈(캐나다), 바로 앞 조인 테일러 펜드리스(캐나다)와의 3파전으로 압축됐습니다.
김주형은 해드윈, 펜드리스에게 1타 차로 추격받는 15번 홀(파4)에서 3.6m 짜리 버디 퍼트를 떨어트리며 2타 차로 도망갔습니다.
해드윈도 곧바로 15번 홀 버디를 잡아 김주형을 1타 차로 압박했고 승부는 16번 홀(파5)에서 갈렸습니다.
해드윈이 두 번째 샷을 그린 앞 물에 빠트리고 보기를 적어낸 반면, 김주형은 2온 3퍼트로 파를 지키면서 격차는 2타 차가 됐습니다.
버디 퍼트를 놓쳐 아쉬움을 드러냈던 김주형은 해드윈이 파를 놓치고 자신이 파 퍼트를 집어넣은 뒤 미소를 지었습니다.
이후 김주형은 파를 안정적으로 지켜나갔고 해드윈은 18번 홀(파4)에서 1타 줄이는 데 그쳐 단독 2위로 대회를 마감했습니다.
한편, 이경훈은 이날 버디 5개, 보기 2개로 3언더파 68타를 기록, 공동 7위(17언더파 267타)로 대회를 마무리했습니다.
이경훈은 한때 12번 홀(파4) 버디로 공동 2위에 오르기도 했으나 이후 타수를 줄이지 못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유병민 기자 yuballs@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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