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재의 실력, 배용준의 패기'를 뛰어넘은 박상현의 노련함…제네시스 챔피언십 우승 [KPGA]
[골프한국 강명주 기자] 12일부터 15일까지 나흘 동안 인천 송도의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파72)에서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이 펼쳐졌다.
박상현은 마지막 날 4타를 줄여 임성재, 배용준과 최종합계 17언더파 공동 선두가 됐고, 2타 연장전에서 이글 퍼트로 우승을 확정했다.
박상현은 경기 후 공식 우승 인터뷰에서 "2021년 2승, 2022년 1승을 하고 있었는데 지난해 초 개막전에서 우승을 하고 우승을 추가하지 못해 초조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렇게 우승을 차지하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박상현은 "선두였던 임성재 선수와 3타 차로 최종라운드 경기를 했는데 임성재 선수는 워낙 훌륭한 선수이기 때문에 큰 긴장없이 플레이했다. 임성재 선수의 실수를 바라기보다는 스스로 도전적이고 과감하게 경기하려고 했다"고 강조했다.
"첫 홀부터 흐름이 좋았다"는 박상현은 "어프로치 하기 정말 어려운 위치였는데 운이 좋게 칩인 버디가 나왔다. 이후에도 좋아 버디를 많이 잡아낼 수 있었다. 경기 초반 바람이 많이 불어서 임성재 선수가 확 치고 나가지 못했다. 그래서 언젠가는 기회가 올 것이라 믿었고 마지막 홀까지 최선을 다해 경기했다"고 말했다.
연장전을 돌아본 박상현은 "일단 긴장은 되지 않았다. 나 포함 3명이서 연장전을 했고 파5홀이다 보니 승산은 크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첫 홀에서부터 뒷바람이 불었다. 그래서 이길수도 있을 것이라 생각했고 어프로치를 잘하고 퍼트로 마무리하자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상현은 "두 번째 연장 승부에서는 운이 좋았다. 배용준 선수 티샷이 러프에 빠진 것을 보고 나는 페어웨이만 지키자는 전략으로 플레이했다. 그린 주변에만 공을 갖다 놓자고 생각했다. 핀까지 약 211m 정도 남았고 4번 아이언을 잡았다. 이번 대회 들어서 누구보다 롱 아이언을 많이 잡았고 감도 좋았다. 핀 우측을 보고 공격적으로 샷을 했고 운 좋게 그린 위로 올라와 이글 찬스를 잡게 됐다"고 추가 설명했다.
박상현은 마지막 날 18번홀 최종라운드에서는 버디, 연장 첫 번째 승부에서도 버디, 연장 두 번째 승부에선 이글을 잡아냈다.
이에 대해 박상현은 "18번홀은 바람에 따라 전략이 다르다. 오늘 티샷을 할 때는 슬라이스 뒷바람, 2번째 샷을 하는 위치에서는 그냥 뒷바람이 불었다. 모든 선수가 2온이 된다. 차라리 맞바람이 불었으면 나한테 승산이 없었을 것 같다. 바람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16번홀(파4) 보기가 심리적인 영향을 미쳤나'는 질문에 박상현은 "사실 이것보다 더 한 상황을 겪었다. 이것보다 뒤쳐진 상태에서 우승을 한 적도 있다. 골프는 장갑 벗을 때까지 모른다. 홀아웃 할 때까지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이후에도 내 플레이만 펼치는 데 집중했다"고 언급하며 "이후 17번홀과 18번홀에서 모두 공격적으로 승부했다. 2등도 잘한 것이지만 내게는 1등밖에 없었다. 돌아보면 전체적으로 과감하게 경기했다. 잘 쳐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다"고 답했다.
박상현은 올시즌 목표와 향후 계획에 대해 "사실 이번 대회 끝나고 아시안투어에 집중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우승함에 따라 이제는 제네시스 대상과 상금왕 동시 석권이 목표다. 기회가 찾아왔다. 아직까지 제네시스 대상은 얻지 못한 타이틀이다"면서 "우승 확정 후 이전에 신청해 놓은 아시안투어 대회 출전을 다 취소했다. 국내 무대에 집중하면서 제네시스 대상과 상금왕을 차지하고 싶다"고 말했다.
40세가 넘은 나이에도 젊은 선수들과 투어에서 경쟁하고 있는 비결에 대해 박상현은 "몸 관리가 중요하다. 부상이 없다면 40대 중반까지 젊은 선수들과 우승 경쟁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허리가 조금 좋지 않아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번 대회는 1라운드부터 최종라운드까지 마사지를 받았다. (웃음) '부상 없이 잘하자'는 마음을 항상 갖고 있다. 골프도 중요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몸 관리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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