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100원→820원, 소주 95원→1370원…50년간 물가 '훌쩍'

이연우 기자 2023. 10. 16.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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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동안 우리나라 물가는 어떻게 달라졌을까.

2차 석유파동(1978년), IMF 외환위기(1997년), 글로벌 금융위기(2008년) 등을 거쳐 위드코로나로 전환된 현재까지, 다양한 품목별 가격을 살펴봤다.

전문가격조사기관 ㈔한국물가협회는 창립 50주년을 맞아 16일 ‘50주년 주요 물가 길잡이: 물가 조사 50년 우리 함께 100년’ 보고서를 발표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공사자재 자료 사진. 경기일보DB

■ 성장 지표 10개 항목 세분화…자재·서비스 등 비용 상승

먼저 한국물가협회는 1973년부터 올해까지 50년간의 물가 동향을 ▲토목자재 ▲전기통신 ▲원자재 ▲생활물가 ▲공공·서비스 요금 등 10가지 항목으로 분류했다.

새마을운동이 전개되던 1974년 ‘일반철근’은 M/T당 12만5천원이었는데 현재는 101만6천원으로 812.8% 비싸졌고, 같은 기간 ‘시멘트’는 40㎏/포당 502원에서 6천300원으로 1천255.0% 비싸졌다는 식이다.

여타 품목의 증감률을 보면 ‘유화 아스팔트’는 1천702.1%, ‘잣나무(조경수)’는 2천500%, ‘미네랄울 보온재’는 516.2%, ‘모종삽’은 2천90.9.1%, ‘경유(연료유)’는 2천445.0%, ‘금(귀금속)’은 643.8% 등 50년 만에 모든 항목의 가격이 뛴 것으로 조사됐다.

기사와 관련 없는 라면 자료 사진. 연합뉴스 제공

■ ‘서민 음식’ 라면 8배, ‘서민 술’ 소주 14배 비싸졌다

이 안에서 서민이 가장 친숙하게 물가 변동을 받아들이는 파트는 ‘생활물가’다. 결과적으로 반백여년 동안 라면 가격은 8배가, 소주 가격은 14배 인상됐다.

‘라면’의 경우 1978년 1개(120g) 100원에서 1993년 230원, 1998년 410원, 2008년 600원을 거쳐 올해는 820원까지 올랐다. ‘국수’는 1978년 1봉(900g) 155원에서 올해 2천790원으로 18배 비싸졌다.

국민 술인 ‘소주’ 역시 360㎖ 기준 가격은 1974년 95원이었으나 올해는 1천370원으로 14배가 올랐다. ‘맥주’ 가격 또한 같은 기간 360㎖ 기준 235원에서 1천580원으로 비용이 7배 상승했다.

농산물 안에서도 ‘쌀’ 가격은 1983년 1㎏에 813원에서 올해 4천200원(5배), ‘배추’ 2.5㎏ 가격은 1978년 267원에서 올해 3천980원(15배)으로 몸값을 올렸다.

수산물 가격을 보면 ‘고등어’는 30∼40㎝짜리 한 마리가 1988년 800원에서 올해 4천580원으로 6배로 올랐고, ‘오징어’는 1㎏ 한 마리가 같은 기간 600원에서 5천400원으로 9배가 됐다.

이 밖에 ‘고추장’ 가격은 1978년 500g 기준 200원에서 올해 5천490원으로 27배가 됐다.

㈔한국물가협회 ‘50주년 주요 물가 길잡이: 물가 조사 50년 우리 함께 100년’ 보고서 중 노임·용역비 일부 내용. 자료 발췌

■ “경제규모 커질수록 물가 분석 중요”

평균적인 노임·용역비에도 50년간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공사 부문’ 인건비는 1974년 1천390원에서 서울 88올림픽이 개최된 1988년 1만3천70원으로 940.3%가 뛰었고, 2기 신도시가 건설되던 2007년 10만7천261원(7천716.6%↑)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10만원대’를 넘어섰다. 현재는 25만5천426원으로 50년 전보다 1만8천376.0%가 인상됐다.

이번 보고서를 기획·편집한 한국물가협회 조사1부는 시론을 통해 “대한민국은 그동안 여러 위기 속에서 충격과 회복을 번갈아 겪으며 내실 있는 경제 체제를 만들었다. 자원이 없는 조그마한 나라에서 세계경제규모 10위를 달성했으며 스마트 혁명의 2010년대를 지나 IT산업, 친환경 및 에너지산업, K-POP 등 문화·영상 콘텐츠산업까지 빠르게 확장시켜 나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의 경제규모가 커질수록 모든 물가의 움직임을 신속·정확하게 수시로 조사·분석·연구하는 것은 필수다. 기업·가계 생활에서 감내할 수 없을 정도로 최근 치솟고 있는 물가압력에 앞으로도 탄력적으로 대응해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연우 기자 27yw@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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