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율성 흉상 훼손’ 보수단체 회원, 같은 범죄 또 입건

고귀한 기자 2023. 10. 16.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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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전 광주 남구 정율성로에 있는 정율성흉상이 기단 위에 놓여 있다. 해당 흉상은 지난 1일 보수단체 회원에 의해 기단에서 떨어진 채로 바닥에 놓여있었다.

정율성 흉상을 훼손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보수 단체 회원이 재차 같은 범행을 저질러 경찰에 입건됐다.

광주 남부경찰은 “A씨(55)를 재물손괴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일 광주 남구 양림동에 조성된 정율성거리의 정율성 흉상을 밧줄로 묶은 뒤 쓰러뜨려 훼손한 혐의를 받고 지난 10일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A씨는 검찰에 송치된 뒤 사흘째인 지난 13일 자신이 강제 철거한 정율성 흉상이 신원미상의 한 시민에 의해 일으켜 세워지자 또다시 흉상을 넘어트렸다.

경찰은 인지 수사를 통해 A씨의 동일 범행임을 확인했다. A씨는 경찰과의 통화에서 범행 사실을 모두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조만간 A씨를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정율성 흉상은 2009년 4월 중국 광저우시 해주구 청년연합회가 남광주 청년회의소에 기증했고, 남광주 청년회의소는 이를 다시 남구에 기증하면서 2009년 7월 양림동 정율성로에 세워졌다.

정율성은 광주에서 태어난 항일 무장단체 출신 중국 음악가로, 약 20년 전부터 광주시가 ‘한·중 우호에 기여한 인물’로 평가해 다양한 기념사업을 벌여오고 있다.

A씨는 광주시의 정율성 역사공원 추진 입장에 반발하며 광주시청 앞에서 집회를 이어오다 범행에 나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고귀한 기자 g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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