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재건축 단지내 상가도 '강세'… 3.3㎡당 거래가 5억원 육박

재건축 기대로 서울과 인접지역 아파트 단지 내 상가에 재건축 프리미엄이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롭테크 업체 '직방'이 16일 조사한 결과 올해 전국에서 계약된 아파트 단지 내 상가 매매거래계약 중 가격이 가장 높았던 건은 대부분 서울 강남에 위치했다./사진=머니투데이

서울 강남의 재건축 추진 단지내 상가가 3.3㎡(평)당 거래가격이 5억원에 육박하는 등 강세를 보이고 있다.

16일 프롭테크 업체 직방에 따르면 올 들어 가장 비싸게 거래된 재건축 단지내 상가는 강남 도곡동에 위치한 우성상가로 지난 8월 지하층 5.09㎡가 7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당 1억4735만원인 셈이다. 같은 상가 지하층 5.12㎡도 거래가격이 ㎡당 1억4648만원인 7억5000만원이었다.

30년 이상 된 노후아파트 단지 내 상가로 재건축 투자수요가 상가에도 유입되고 있다는 게 직방의 설명이다. 실제 올해 거래된 단지내 상가 중 고가 10위 중 우성상가 5곳을 비롯해 압구정 미성상가 1곳, 일원동 상록수상가 4곳 등이 모두 노후아파트에 위치해 있다.

인천·경기에서 올해 ㎡당 매매가격이 가장 비쌌던 단지 내 상가는 안양 만안구 벽산아파트로 지하층 9.22㎡가 ㎡당 2495만원인 2억3000만원에 손바뀜이 있었다. 이어 성남 분당구 건영아파트 단지 내 상가 1층 17.40㎡는 ㎡당 2443만원인 4억2500만원에 거래됐다. 역시 재건축을 기대하는 노후아파트들의 단지내 상가다.

지방에서 가장 비싸게 팔린 단지내 상가는 부산 해운대 대우마리나아파트 지하층 9.02㎡로 2억6000만원에 계약, ㎡당 2882만원의 매매가를 기록했다. 이어 해운대 더샵센텀파크1차아파트 1층 27.68㎡ 7억2000만원(㎡당 2601만원), 대우마리나아파트 지하층 9.02㎡ 2억2500만원(㎡당 2494만원) 등에 팔려 2,3위에 올랐다.

재건축 이슈가 없는 단지내 상가 중 올 들어 최고가를 기록한 곳은 서울 강남 도곡동 도곡렉슬상가로 4층 284.12㎡가 지난 4월 38억원에 팔렸다. 이어 서울 강서구 화곡동 강서힐스테이트 2층 197.04㎡ 규모의 단지내 상가는 지난 7월 22억2000만원에 매각됐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통상 상가 투자는 안정적인 임대수익 목적이 크지만 재건축을 추지하는 단지내 상가의 경우 투자 목적의 수요가 많다"며 "다만 재건축 목적의 상가 투자는 서울과 경기권 외에는 거래가 활발하지 않다"고 말했다.

정영희 기자 chulsoofrien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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