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만 ‘롱코비드’ 있나? 감기도 ‘롱콜드’가 있다

곽노필 2023. 10. 16.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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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말 시작된 코로나19 팬데믹은 지금까지 7억7천만건의 감염 사례에서 700만명의 사망자를 냈다.

코로나19를 무서운 질병으로 만든 데는 독감보다 높은 치사율이나 강력한 전염성만이 아니라 수개월간 지속되는 장기 후유증(롱코비드)도 한몫한다.

앞서 지난 4월 공개학술지 '플로스 메디슨'에 발표된 미국 성인 200만명 관찰 연구에서도 인플루엔자 감염자와 코로나19 감염자의 장기 후유증 비율이 비슷하게 나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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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주 이상 기침, 복통, 설사, 쉰목소리 등 호소
전체의 22%…코로나19 장기 후유증과 비슷
코로나19뿐 아니라 독감, 감기 등 다른 호흡기 질환 감염자들의 상당수도 장기 후유증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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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말 시작된 코로나19 팬데믹은 지금까지 7억7천만건의 감염 사례에서 700만명의 사망자를 냈다. 코로나19를 무서운 질병으로 만든 데는 독감보다 높은 치사율이나 강력한 전염성만이 아니라 수개월간 지속되는 장기 후유증(롱코비드)도 한몫한다.

지난 3년간 바이러스가 변이를 거듭하며 지금은 장기 후유증을 겪는 비율이 10%대로 낮아지기는 했지만 초기엔 확진자 10명 중 3명 이상이 상당기간 후유증으로 고생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보고된 롱코비드의 증상은 200가지가 넘지만 주된 증상은 미각과 후각 상실, 현기증, 피로감 등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장기간 후유증을 유발하는 병원체는 아니다. 같은 코로나바이러스 계열인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에서도 폐 기능 등에서 장기간 후유증을 보이는 경우가 보고됐다.

다른 호흡기 감염 질환은 어떨까? 일반 감기나 인플루엔자(독감) 등 다른 호흡기 병원체에 감염된 사람들도 장기 후유증(롱콜드)에 시달린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런던 퀸메리대 연구진은 코로나19 증상 연구 프로그램인 ‘코비던스’(Covidence UK)에 참여한 영국 성인들이 보고한 16가지 증상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코로나19가 아닌 호흡기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들도 상당수가 감염 후 4주가 지난 뒤에도 다양한 증상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의학분야 학술지 ‘랜싯’ 계열의 ‘이클리니컬메디슨’(EClinicalMedicine)에 발표했다.

자료 세계보건기구

심하게 앓은 사람일수록 장기 후유증 위험 높아

분석 결과 코로나19 감염자의 22%가 장기간 후유증을 겪었으며, 코로나가 아닌 감염자의 22%도 마찬가지였다.

연구진이 최소 4주 이전 감염자들을 대상으로 분석할 당시 실험 참가자의 약 13%인 1343명은 코로나19, 4.6%인 472명은 인플루엔자, 감기, 기관지염, 편도선염 등 다른 호흡기 질환자였다.

코로나19가 아닌 호흡기 감염자의 장기 후유증 증상은 주로 기침, 복통, 설사, 쉰목소리 등이었다. 심하게 앓을수록 후유증의 위험도 높아졌다. 이런 증상을 보고한 기간은 감염 후 평균 11주 뒤였다. 코로나19 장기 후유증에 흔한 미각 및 후각 상실, 현기증 같은 증상은 드물었다. 숨가쁨과 피로감은 두 그룹에서 모두 나타났다.

연구진은 그러나 감기 후유증이 롱코비드 증상만큼 오래 지속될지는 알 수 없었다고 밝혔다. 또 어떤 사람은 증상이 장기간 지속되고 어떤 사람은 그렇지 않은지에 대한 이유도 밝혀내지는 못했다.

건강한 생활습관, 장기 후유증 막는 지름길

앞서 지난 4월 공개학술지 ‘플로스 메디슨’에 발표된 미국 성인 200만명 관찰 연구에서도 인플루엔자 감염자와 코로나19 감염자의 장기 후유증 비율이 비슷하게 나온 바 있다. 인플루엔자의 경우 외래환자와 입원환자의 장기 후유증 비율은 각각 17%, 25%, 코로나19 외래환자와 입원환자의 장기후유증 비율은 각각 17%, 29%였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엑서터대의 데이비드 스트레인 박사는 “이번 연구는 코로나19뿐만 아니라 다른 많은 감염 질환에서도 후유증이 문제가 될 수 있음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지난 2월 미국의사협회(자마)의 국제학술지 ‘자마 내과학’(JAMA Internal Medicine)에 발표된 연구는 코로나19 장기 후유증 위험을 줄이려면 충분한 영양분을 섭취하고 충분한 시간 수면(7~9시간)을 취하며, 금연 및 음주 절제와 함께 일주일에 최소 150분 이상 운동할 것을 권고했다.

*논문 정보

https://doi.org/10.1016/j.eclinm.2023.102251

Long-term symptom profiles after COVID-19 vs other acute respiratory infections: an analysis of data from the COVIDENCE UK study.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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