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절했던 양현종은 아직 한 발을 남겨뒀는데… KIA 기적은 없었다, 새드엔딩은 무엇을 남길까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KIA 토종 에이스 양현종(35)은 지난 1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키움과 경기에서 압권의 경기 운영을 과시하며 시즌 8번째 승리를 거뒀다.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에 무려 8이닝을 잡아주며 호투했다. 6개의 안타를 맞았지만 단 하나의 4사구도 내주지 않으며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당시 양현종은 효율적인 투구를 하며 투구 수를 아끼고 있었다. 8회까지 투구 수는 97개였다. 게다가 팀은 이미 11점을 낸 상황이었다. 완투, 혹은 완봉에 대한 욕심을 낼 법도 했다. 올해 KBO리그에서는 단 한 번도 완봉승이 나오지 않았다. 그 다음 등판도 꽤 멀리 떨어져 있었다. 일정상 17일 광주 NC전 등판으로 충분한 휴식도 가능했다. 양현종 개인적으로도 2019년 이후 한번도 없었던 완봉이라 욕심을 낼 법도 했다.
양현종도 완봉에 대한 의식은 하고 있었다. 양현종은 경기 후 “이런 기회가 이제는 거의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면서 “욕심을 한번 내보려고도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고집을 부리지는 않았다. 코칭스태프의 권유가 있었고, 스스로도 이것에 대해 인정하고 있었다. 완봉보다는 마지막 경기에 대비하는 게 더 중요하다 여기고 있었다.
양현종은 “코치님께서는 그다음 게임이 더 중요할 수도 있고, 그렇기 때문에 조금이나마 내 체력과 볼 개수를 배려해주신 것 같았다. 나도 마찬가지로 오늘 경기도 당연히 중요하지만, 마지막 경기가 가장 중요할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코치님 의견을 따랐던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아직 포기를 하기는 너무 이르다. 기적을 바라고 있다. 조금이나마 확률이 있는 것이면 우리들이 당연히 최선을 다해야 되는 게 맞기 때문에 그 기적을 바라고 있다”고 강조했다.
KIA는 당시 5강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나머지 경기를 모두 이기고 봐야 하는 상황이었다. 여기서 양현종이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 단지 찾아올 수 있는 기회를 잡기 위해 성실하게 다음 경기 등판을 준비하고, 그 과정은 팀 동료들을 믿어야 했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개인 성적보다는 올지, 그렇지 않을지 모를 마지막 기회를 기다린 것이다.
하지만 양현종의 바람은 현실화되지 않았다. KIA는 12일 광주 롯데전에서 6-5로 이기면서 실낱 같은 희망을 살렸다. 그러나 가장 중요했던 13일 잠실 두산전에서 1-3으로 지며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크게 떨어졌다. 선발 김건국을 비롯한 마운드는 3실점으로 막으며 나름대로 힘을 냈지만, 타선이 상대 선발 곽빈을 공략하지 못했다. 나성범 최형우 박찬호 최원준이 모두 부상으로 빠져 있는 타선은 이전처럼 힘을 내기 어려웠다.
결국 두산이 13일 잠실 LG전에서 접전 끝에 3-2로 이기며 KIA의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은 모두 사라졌다. 어떻게 손 쓸 수도 없는 상황에서 비극적인 그날이 찾아왔고, 양현종의 올 시즌 최종 등판은 팀으로서는 큰 의미가 없는 가운데 치러질 전망이다.
2021년 9위까지 처진 KIA는 맷 윌리엄스 감독을 전격 경질하고 김종국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이후 나성범과 6년 150억 원의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하면서 팀 전력을 보강했다. 마침 젊은 선수들도 조금씩 성장 중이었다. 그 결과 지난해 70승73패1무(.490)를 기록하며 5강행 막차를 탔다. 포스트시즌은 와일드카드 결정전 한 경기로 끝났지만, 그래도 전년도에 비하면 비교적 뚜렷한 성적 상승 속에 한 시즌을 마치며 가능성을 남겼다.
올해는 그 이상의 성적을 기대하는 것이 당연했다. 그만한 전력도 있다는 평가였다. 하지만 시즌이 시작되기도 전에 주축 타자인 나성범이 종아리 부상으로 빠졌고, 팀 최고 기대주였던 김도영도 중족골 골절로 이탈하면서 위기가 찾아왔다. 필승조의 기량도 예전만 못했고, 외국인 투수들이 부진하는 등 팀 전력 곳곳에서 구멍이 생겼다.
그런 와중에서도 잘 버틴 가운데, 나성범 김도영의 부상 복귀 후 타선도 신바람을 내며 한때 4위까지 뛰어 오르기도 했다. 승패 마진 또한 최고 +7을 기록했다. 하지만 나성범이 다시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했고, 이어 최형우 박찬호가 차례로 시즌아웃되며 타선이 힘을 쓰지 못했다. 게다가 외국인 투수까지 부진하며 승부처에서 미끄러졌다. 구단이나, 팬들이나 망연자실했던 시즌 마지막이었다.
KIA는 남은 두 경기에서 모두 지더라도 5할 승률로 시즌을 마감한다. 지난해보다 승률 자체는 더 좋아졌다. 하지만 여기에 만족하기에는 팀 기조가 ‘윈 나우’다.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했다는 것 자체가 시즌의 실패를 의미한다. 주축 선수들 중 베테랑들이 제법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내년도 변수가 적지 않다는 게 대다수 관계자들의 공통된 시선이다. KIA가 어떤 방식으로 팀 분위기를 바꿔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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