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형 슈라이너스 오픈 2연패 달성, PGA 투어 통산 3승 “마지막 3홀 남기고 우승예감”

김주형이 16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 베이거스 TPC 서머린에서 열린 PGA 투어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 최종라운드 15번홀에서 버디를 낚고 캐디와 주먹을 맞대고 있다. 라스베이거스스｜AFP연합뉴스

김주형(21)이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3승을 거뒀다.

김주형은 16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TPC 서머린(파71)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총상금 840만 달러)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7개, 보기 2개로 5언더파 66타를 쳐 합계 20언더파 264타를 기록, 애덤 해드윈(19언더파 265타·캐나다)을 1타차로 따돌렸다. 우승상금 151만 2000 달러(약 20억 4000만원).

지난해 8월 윈덤 챔피언십에서 데뷔 첫 우승을 거두고 2022-2023 시즌으로 접어들어 10월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에서 2승을 거둔 김주형은 1년 만에 맞은 생애 첫 타이틀 방어 기회를 살려 2연패를 달성했다. 김주형은 윈덤 챔피언십에서는 디 오픈 챔피언십 때 당한 발목 부상을 치료하느라 타이틀 방어 기회를 갖지 못했다.

김주형은 2021, 2022년 AT&T 바이런 넬슨을 2연패 한 이경훈에 이어 한국선수 두 번째로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올시즌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선수는 WM 피닉스 오픈을 2연패 한 세계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에 이어 두 번째다.

김주형은 최경주(8승), 김시우(4승)에 이어 한국선수 다승 3위로 뛰어올랐다. 지난 1월 김시우의 소니 오픈 우승에 이은 올 시즌 한국선수 3승째이자, 통산 25승째 수확이다.

해드윈, 랜토 그리핀(미국)과 공동선두로 출발한 김주형은 4번홀까지 버디 3개를 낚고 순항했으나 5, 6번홀에서 연속 보기를 범하고 주춤댔다. 하지만 9번홀(파5) 버디에 이어 12번홀(파4) 버디로 공동선두로 복귀했고 13번홀(파5)에서 그린 앞까지 공을 보낸 뒤 칩샷으로 붙여 가볍게 버디를 더하고 1타차 단독선두로 올라섰다.

15번홀(파4)에서 2위 해드윈과 나란히 버디를 더한 뒤 맞은 16번홀(파5)에서 승부가 갈렸다. 김주형이 투 온에 성공한 반면 해드윈은 세컨샷을 물에 빠뜨리고 보기를 범해 2타차로 간격을 벌렸다. 이글 퍼트를 너무 짧게 친 뒤 버디 퍼트마저 실패한 김주형은 해드윈이 1m 남짓한 파 퍼트를 실패하자 파 세이브에 성공하고 승기를 굳혔다. 이후 해드윈이 마지막 홀에서 버디를 추가했지만 김주형은 여유있게 파 퍼트를 넣고 환호했다.

김주형은 방송 인터뷰에서 “작년 이 대회 이후 우승이 없었는데 기쁘다”며 “이번주 후반기부터 샷감이 좋아져 플레이에 자신감이 있었다. 기회가 오면 우승할 수 있겠다 싶었고, 오늘은 마지막 3홀을 남기고 우승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1타차 공동 4위로 출발한 이경훈은 버디 5개, 보기 2개로 3타를 줄이고 합계 17언더파 267타를 쳐 공동 7위로 마쳤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