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확전 가능성 거론…"두 번째 전선 형성 위험"
[앵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에 이란이 개입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미국의 분위기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조심스럽게 확전을 입에 올리기 시작한건데, 민간인 피해와 인질 문제가 걸린만큼 매우 신중한 모습입니다.
워싱턴에서 정호윤 특파원입니다.
[기자]
'확전'이라는 표현 자체를 쓰지 않던 미국에 변화의 기류가 불기 시작한 건 이란의 개입 가능성이 나오면서부터입니다.
백악관 핵심 당국자는 '두 번째 전선'의 형성 위험을 경고하며, 이란에 대한 강한 의구심을 드러냈습니다.
지난 며칠간 별도의 소통 채널을 통해 이 같은 우려를 이란 측에 직접 전달했다고도 덧붙였습니다.
<제이크 설리번 /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누구도 개입해서 안되고 확전해서는 안된다는 억지력을 보여주고 있으며, 미국은 북쪽 국경 상황을 면밀히 감시할 것입니다."
주미 한국대사관에서 열린 국회 외통위 국정감사에서도 중동의 확전 문제는 비중있게 다뤄졌습니다.
<태영호 / 국민의힘 의원> "그럼 현재 미국 현지에서는 이란의 참전 가능성을 어느정도로 보고 있는 것 같습니까?"
<조현동 / 주미대사> "지금 미국이 첫번째 항모에 이어서 또 두번째 항모도 이 지역에 파견한 것은 실제로 확전을 하기 위한 목적이기 보다, 확전을 방지하기 위한, 일종의 전쟁 억제에 목적이 더 있다고 저는 봅니다."
미국은 항공모함을 추가로 보내고 공군력까지 보강하며 확전을 막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란의 혁명수비대가 최근 이스라엘 인근 지역으로 전진 배치됐다고 전해. 이란이 곧 행동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이같은 분위기 속에 민간인 피해를 줄이고 인질 구출을 위한 외교적인 노력은 한층 강화되고 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가자지구 주민들의 인도적 지원과 인질 귀환을 위해 온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가자지구에 지상군 투입을 예고한 이스라엘과 경고장을 던진 이란, 어느 때보다 위기감이 커진 상황에서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닷새만에 다시 이스라엘을 방문하기로 했습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정호윤입니다. (ikaru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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