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만에 옛 모습 찾은 광화문…월대와 새 현판 공개
[앵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장소이자, 경복궁의 정문인 광화문 앞이 새 단장을 마치고 어제 일반에 공개됐습니다.
일제 때 크게 훼손된 월대와,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광화문 현판이 각고의 노력 끝에 복원돼 그 위용을 뽐냈습니다.
김우준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미래의 희망을 품은 새빛이, 광화문에 깃듭니다.
조선시대 과거시험을 보거나 사신을 맞이했던 공간으로 임금이 백성과 마주하는 '소통의 장'이었던 광화문 앞 월대.
100년 만에 다시 찾은 그 길 위를 함께 걸어봅니다.
[이한나/월대 공개 행사 참가 시민 : "첫 번째로 걸어봐서 너무 좋고요. 마치 조선시대의 왕, 왕비가 된 것 같습니다."]
1960년대 도로 아래로 아예 자취를 감췄던 월대 발굴은 지난해부터 시작됐습니다.
일제 때 깔렸던 전차 선로를 걷어내고, 난간석 석재를 경기도 구리 동구릉에서 확인해 복원했습니다.
월대를 지킨 상서로운 동물 서수상을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유족으로부터 기증받기까지….
원형 복원을 바랐던 간절함들이 그 위용을 되찾게 했습니다.
[신희권/서울시립대 교수 : "(월대는) 중국이나 일본에는 없는 우리나라 궁궐의 특징입니다. 광화문의 원래 모습을 회복했다는 의미가…."]
검은 바탕에 금빛 글씨로 쓴 광화문 현판도 새로 공개됐습니다.
과거 40년 넘게 내걸렸던 박정희 전 대통령 친필 현판이 2010년에 교체됐지만, 균열이 생기면서 부실 복원 논란이 일었습니다.
원래 모습을 찾기 위해 또 다시 제작한 현판.
훈민정음체로 바꾸자는 주장도 있었지만, 미국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이 소장한 사진과 이후 일본에서 찾아낸 경복궁 중건 공사 기록 등을 근거로, 당시 현판을 쓴 훈련대장 임태영의 글씨를 복원해 새겨넣었습니다.
"왕의 덕이 온 나라를 비춘다" 라는 뜻을 갖고 있는 광화문.
우여곡절 끝에 제모습을 찾은 금빛 현판 아래, 새로운 역사의 길이 100년 만에 다시 열렸습니다.
KBS 뉴스 김우준입니다.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카카오 '마이뷰',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김우준 기자 (universen@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이스라엘 “지상군 투입 준비 완료”…WHO “가자지구 병원 대피 명령은 사형선고”
-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의 뿌리는?…김수완 한국외대 교수 [뉴스를 만나다]
- 기밀 11건 더 빼돌린 현대중공업…압수수색 매뉴얼도 존재
- “싸고 맛있다더니”…대학 식당서 벌레·나사 등 이물질 논란 [잇슈 키워드]
- 보육교사 여자친구가 국방 전문가?…12억짜리 용역 몰아준 연구원
- 미국에서 950달러 미만을 훔치면 잡혀가지 않는다고? [특파원 리포트]
- “샤인머스캣 2kg에 만 원”…다친 부모 위해 나선 딸, 전국서 도왔다 [잇슈 키워드]
- 유치원생이 사회주의 가치관 암기?…‘애국주의’ 물든 중국 교실
- [잇슈 키워드] “애정행각 지나쳐” vs “사생활 침해”…한강 ‘밀실 텐트’ 금지했지만
- ‘표절’ 보고서 내도 몰라…“관리 부실” 도마 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