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비다방서 오감도 낭송해주는… 딥페이크로 부활한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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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저를 만나러 오셨다고요. 저는 이상이라고 합니다. 그런 말쑥한 옷은 어디서 구합니까? 2023년 경성은 어떨지 또 궁금하네요."
국립중앙도서관 본관 1층 '작가와의 만남-이상' 전시실 화면에 1930년대 경성 '제비다방'에 모던 스타일로 차려입은 신사들이 앉아 있다.
관람을 마친 후 관객들은 이상이 활동했던 제비다방, 1930년대 경성 거리 등 공간을 배경으로 '인생네컷'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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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년 경성 모습 그대로 구현
관동별곡 테마의 미디어아트도
“안녕하십니까. 저를 만나러 오셨다고요. 저는 이상이라고 합니다. 그런 말쑥한 옷은 어디서 구합니까? 2023년 경성은 어떨지 또 궁금하네요.”
국립중앙도서관 본관 1층 ‘작가와의 만남-이상’ 전시실 화면에 1930년대 경성 ‘제비다방’에 모던 스타일로 차려입은 신사들이 앉아 있다. 작가 이상(1910∼1937)이 살던 시대를 실감 나게 구현했다 생각하고 떠나려는 순간 앗, 착각이었다. 이상이 등장해 인사를 하고 거침없이 말을 건네기 시작한다. 이상은 10분 가까이 친밀하게 자신을 소개한다. 생전 이상의 사진 여러 장으로부터 얼굴을 추출해 딥페이크 기술로 구현하고 배우 김경래가 목소리를 연기한 것이다.
‘작가와의 만남-이상’은 국립중앙도서관이 16일 개관한 실감형 체험 공간 ‘열린마당’의 코너다. 디지털 기술로 태어난 이상은 자신이 사장이었던 제비다방, 건축기사실, 화실, 경성 거리 등 다양한 공간을 배경으로 이야기를 이어간다.
1934년 발표된 ‘오감도’를 직접 읽은 후 “어떤가요? 좀 이상한가요?”라고 묻기도 하고 기침을 한 후 “내가 좀 몸이 안 좋다. 이래 봬도 이 곳(제비다방) 사장이다”고 웃으며 너스레를 떨기도 한다. 조풍연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총괄감독을 맡았고 류경화 한예종 교수가 음악감독으로 참여했다. ‘천재 예술가’에 난해한 작품들로 어렵게 느껴지던 그에게 친밀히 다가갈 수 있는 기회다. 관람을 마친 후 관객들은 이상이 활동했던 제비다방, 1930년대 경성 거리 등 공간을 배경으로 ‘인생네컷’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정철의 ‘관동별곡’이 모티브인 미디어 아트 ‘K 문학의 재발견: 관동별곡’도 ‘열린마당’의 또 다른 작품이다. 국립중앙도서관 소장본인 관서본을 바탕으로 작가의 소회가 전체 너비 39.2m, 높이 6.2m의 장엄한 작품으로 재탄생했다. 열린마당은 사전예약 후 이용이 가능하다.
유민우 기자 yoom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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