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함’을 향한 욕망… 무서운 속도로 완판[자동차]

이근홍 기자 2023. 10. 16.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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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입차업계 ‘한정판 마케팅’
벤츠 GLE 450 4MATIC 스페셜
온라인출시 90분만에 39대 동나
BMW 뉴XM 에디션도 흥행돌풍
8대 판매에 신청자 916명 몰려
볼보 XC40 세이지 그린 ‘3분 컷’
마세라티 MC20 첼로도 ‘불티’
벤츠 GLE 450 4MATIC 온라인 스페셜.

수입자동차 업계가 ‘한정판 마케팅’을 통해 구매욕을 자극하고 있다. 일반 모델보다 고가임에도 디자인, 색상, 사양 등에 특별한 의미를 담아 소수 물량을 내놓으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올해 한국 진출 20주년을 맞아 매달 한정판 모델을 온라인으로 판매 중이다. 지난달에는 GLE 450 4MATIC 온라인 스페셜 모델을 1억3000만 원이 넘는 가격에 선보였는데, 출시 1시간 30분 만에 준비된 물량 39대가 완판됐다. GLE 450 4MATIC 온라인 스페셜은 지난 8월 국내 인도가 시작된 더 뉴 GLE의 한정판 모델이다. 기존에 없던 마누팍투어 알파인 그레이 솔리드와 소달라이트 블루 색상을 입히고, 외관 곳곳에 블랙으로 스포티함을 극대화한 나이트 패키지가 적용됐다.

벤츠 마이바흐 S 580 블루 스타 더스트 나이트.

지난 1월에는 대당 가격이 3억1781만 원에 달하는 마이바흐 S 580 4MATIC 블루 스타 더스트 나이트 24대가 1시간 30분 만에 모두 팔렸다. E 450 4MATIC 카브리올레, EQA 250 AMG 라인, GLC 300 4MATIC 등 올해 내놓은 한정판 모델 대부분도 뜨거운 관심을 끌었다. 벤츠코리아 제품·마케팅·디지털 비즈니스 부문 총괄 요하네스 ? 부사장은 “벤츠코리아 창립 20주년을 맞아 고객들에게 벤츠만의 차별화된 제품 경험을 제공하려 한다”며 “온라인 스페셜 모델을 통해 그동안 벤츠를 사랑해준 고객 성원에 보답할 수 있게 된 점을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BMW 뉴 XM 퍼스트 에디션.

BMW코리아는 일찍부터 한정판 마케팅을 활용하고 있다. BMW코리아는 2019년 말 온라인숍을 개소한 이후 매달 한정판 모델을 국내에 출시하고 있다.

특히, BMW가 지난 5월 온라인 한정판 모델로 출시한 뉴 XM 퍼스트 에디션은 흥행 돌풍을 일으켰다. 해당 모델은 빅뱅의 멤버 지드래곤을 내세운 한정판 차량으로, 국내에 총 15대가 배정됐다. 뉴 XM 퍼스트 에디션은 차체에 케이프 요크 그린 메탈릭 컬러를 적용하고, 대형 키드니 그릴의 테두리와 측면 윈도 프레임을 나이트 골드 컬러로 마감해 웅장하고 고급스러운 매력을 심었다. 또 검은색과 나이트 골드 컬러가 조화를 이룬 23인치 대형 바이 컬러 휠과 검은색 M 스포츠 브레이크가 장착돼 한정 에디션만의 차별점을 강조했다. 차량은 2회에 걸쳐 추첨 방식으로 판매됐는데, 8대를 대상으로 한 1회 추첨에 916명의 신청자가 몰려 경쟁률 115 대 1을 기록했다. 차량 가격은 2억2530만 원이다.

볼보 XC40 세이지 그린 에디션.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지난 7월 글로벌 베스트셀링 SUV XC40의 세이지 그린 에디션 25대를 출시해 3분 만에 완판됐다. 볼보 차량은 계약 후 1년은 기다려야 할 정도로 국내에서도 인기가 높은데 한정판이라는 특별함까지 더해지며 XC40 세이지 그린이 순식간에 품절됐다. 볼보의 SUV 라인업을 완성하는 XC40은 지난 2017년 글로벌 시장에 데뷔한 브랜드 최초의 콤팩트 SUV다. 국내에도 2018년 출시된 이후 지난 6월까지 약 5년 만에 누적 판매 1만464대를 달성하며 젊은층의 사랑을 받고 있다.

마세라티 MC20 첼로.

럭셔리 브랜드들도 한정판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이탈리아 슈퍼카 브랜드 마세라티도 컨버터블인 MC20 첼로를 선보이며 전 세계에 65대만 제작된 MC20 첼로 프리마세리에를 국내에 5대 한정 판매했다. 이 5대도 출시와 동시에 완판을 기록했다. 벤틀리모터스코리아는 컨티넨탈 GT 20주년을 맞아 최초로 한국 한정판 모델을 출시하며 마케팅에 공을 들였다. 한국을 대표하는 추상화가 하태임 작가와 비스포크 전담 뮬리너 팀의 협업으로 제작되는 코리안 리미티드 에디션은 컨티넨탈 GT를 기반으로 오직 10대만 한정 제작된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의 매력 중 하나는 차별성인데 한정판 모델은 여기에 특별함이라는 가치가 더 추가된 셈”이라며 “가격이 비싸더라도 한정판이 지닌 장점이 명확하기 때문에 수입차 업체들이 관련 마케팅을 더욱 강화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근홍 기자 lkh@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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