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 가전·가구 렌털 대신 교체 ‘신개념 구독’ … 달달구독 3개월마다 바꿔 에피소드 원하는 제품 ‘PICK’[별별 구독경제]

김호준 기자 2023. 10. 16.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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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 장기화로 가계 부담이 커지면서 고가의 가전·가구 제품을 판매하는 대신 빌려주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월 사용료 식으로 대금을 나눠 냈던 기존 렌털 서비스와 달리, 최근에 등장한 가전·가구 구독 서비스는 할부뿐만 아니라 관련 서비스나 소모품을 정기적으로 제공하는 새로운 구독형 경제로 진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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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별별 구독경제
매달 사용료 분납 방식 탈피
새로운 구독형 경제로 진화
이해라이프스타일이 운영하는 가구·가전 정기구독 서비스 ‘달달구독’(왼쪽 위부터 시계 반대방향)과 쿠쿠의 소모품 정기구독 서비스, LG전자가 구독형 상품으로 판매하는 안마의자 신제품 ‘힐링미 오브제컬렉션 아르테’ 모습. 각 사 제공

고물가 장기화로 가계 부담이 커지면서 고가의 가전·가구 제품을 판매하는 대신 빌려주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월 사용료 식으로 대금을 나눠 냈던 기존 렌털 서비스와 달리, 최근에 등장한 가전·가구 구독 서비스는 할부뿐만 아니라 관련 서비스나 소모품을 정기적으로 제공하는 새로운 구독형 경제로 진화하고 있다.

이해라이프스타일이 운영하는 구독 서비스 ‘달달구독’은 고객이 가구나 가전, 소품, 조명 등을 3개월마다 자유롭게 교체 또는 연장하면서 사용할 수 있다. 월 구독료로 구독(살구) 포인트를 지급받아 포인트 내에서 최대 5개의 상품을 자유롭게 구독할 수 있다. 고객들은 이케아, 무인양품, 삼성전자, 아르떼미데, 인아트, 세레스홈 등 2030세대와 1인 가구들이 선호하는 브랜드 상품을 원하는 대로 조합해 구독할 수 있다. 또 공간 디자이너가 고안한 세트 상품을 추천받아 공간을 간편하게 조성할 수도 있다.

불황으로 가전·가구 구매가 줄자 대기업들도 구독 서비스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LG전자는 세탁기, 건조기, 공기청정기, 냉장고에 대해 첫 가전 구독 서비스를 최근 내놨다. LG의 가전 구독은 제품과 관련된 오프라인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고객 상황에 맞춰 구독 기간을 선택하게 해 구매 비용 부담을 크게 줄였다. 고객은 구독을 신청할 때 다양한 제품 옵션과 서비스를 원하는 대로 선택할 수 있다. 세탁기를 구매할 경우 제품값은 분납하고 빨래 서비스나 집 청소 서비스를 매달 정기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SK D&D의 부동산 브랜드 ‘에피소드’는 입주자 취향에 맞는 가구나 가전 등 인테리어 구독 서비스를 제공한다.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집, 공간 전체를 식물로 채운 집, 잠자기 좋은 집, 오피스 홈 등 다양한 콘셉트로 주거 공간을 마련할 수 있다.

완제품뿐만 아니라 소모품도 정기적으로 배송해주는 서비스도 눈길을 끈다. 중견 가전업체 쿠쿠는 올 초 밥솥의 내솥이나 정수기·공기청정기·비데 필터, 음식물처리기 미생물 등 가전 소모품을 원하는 날짜에 정기적으로 배송해주는 서비스를 내놨다. SK매직도 지난 2월 필터샤워기 매직플러스를 출시하면서 샤워기 필터를 정기 배송해 주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가전, 가구의 경우 교체 주기가 길기 때문에 신제품 출시와 함께 고객들의 지속적인 소비를 유발할 수 있는 구독 서비스가 더욱 주목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호준 기자 kazzy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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