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을 놓지 말자! 대장암,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다
서울문화사 2023. 10. 16.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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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이라는 단어만으로도 겁이 나는데, 그중에서도 대장암에 걸렸다면 희망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하지만 질병에 대한 지식을 제대로 습득하고 생활 습관을 조금만 바꿔도 대장암은 얼마든지 이겨낼 수 있다.
대장암, 대장내시경검사로 예방한다
대장암은 암 중에서도 특히 두려운 암으로 손꼽힌다. 그 이유는 높은 발병률과 사망률 때문이다. 국내에서 대장암은 갑상선암, 폐암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암으로 알려져 있다. 2023년 5월 발표된 ‘국가 암 등록사업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대장암 진단을 받은 환자는 모두 2만 7,877명으로 전체 암 발생자 24만 7,952명의 11.2%를 차지했다. 성별에 따른 대장암의 발병 순위는 남성의 경우 폐암, 위암, 전립선암, 대장암으로 4위였고, 여성의 경우 유방암, 갑상선암, 대장암으로 3위였다. 2021년을 기준으로 국내 인구 10만 명 중 17.5명이 대장암으로 사망했고, 암 사망 순위 또한 3위에 달했다. 그렇다고 대장암을 마냥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대장암의 10만 명당 연령 표준화 발생률은 2011년 정점을 찍은 이후 점차 감소하는 추세다. 그 이유는 대장내시경 검진이 늘어나면서 대장암으로 발전할 수 있는 용종을 미리 떼어내기 때문이다. 즉 대장암은 정기적으로 대장내시경검사만 잘 받으면 조기 발견을 통해 90% 이상 완치가 가능하고, 5년 생존율 역시 약 8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려대학교구로병원 대장항문외과 봉준우 교수 역시 “대장내시경을 통해 용종, 특히 선종을 제거하는 것은 대장암 발생률을 낮출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치료이자 선별검사”라고 강조한다. 따라서 40세 이후부터는 증상이 없더라도 최소 5년마다 대장내시경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대장내시경검사에서 정상이면 5~10년 후, 용종을 절제한 경우에는 용종의 개수, 크기, 종류에 따라 3~5년 후, 10개 이상의 용종을 제거했을 때는 1년 후 재검을 통해 상태를 체크하도록 한다.
배변 습관에 이상이 생기면 의심하라
대장은 소화기관의 마지막 부분으로 소장 끝에서 항문까지 이어진다. 오른쪽 하복부에서 시작되고 길이는 약 1.5m, 결장(맹장, 상행 결장, 횡행 결장, 하행 결장, 구불 결장)과 직장으로 이뤄져 있다. 입을 통해 섭취한 음식물은 소화기관인 식도, 위, 소장, 대장을 거쳐 대변으로 배설되는데, 대장에 머무는 시간은 대략 12~25시간이다. 대장에서는 물과 전해질이 흡수되고 남은 물질이 분변으로 배출된다. 하지만 대장암이 발생하면 배변 습관에 변화가 찾아온다. 장의 연동운동이 더뎌지면서 변비가 생기거나 피가 묻어나는 혈변, 점액변, 검은 변을 볼 수 있는 것. 설사나 잔변감도 경계해야 한다. 대장 안의 악성종양으로 인해 대장이 좁아지면서 변의 굵기가 가늘어지거나 복통, 복부팽만, 체중이나 근력의 감소, 피로감, 식욕부진, 소화불량, 메스꺼움과 구토 등의 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 혈변이 나올 경우 흔히 치질로 생각하고 방치하기 쉽지만 대장암으로 진단되는 경우가 적지 않으니 이런 현상이 관찰되면 간과하지 말고 주의를 기울이자.
대장암 발병의 현주소
예전에는 주로 노년층에서 발병하던 대장암이 이제 젊은 층에서도 나타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식습관 때문이다. 대장암의 약 80%는 기름기가 많은 고기나 소시지, 햄, 베이컨과 같은 육가공품을 섭취하는 데서 기인한다. 부모나 형제 중 대장암이 있거나 용종이 있는 경우, 평소 굽거나 튀긴 음식을 즐겨 먹고 저섬유질 식사를 하거나 만성 염증성 대장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 흡연, 비만, 음주도 그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그러나 대장암의 대부분은 대장에 생기는 용종이 자라 암으로 발전한 것이므로 사전에 용종만 잘 제거한다면 대장암으로 진전되는 것을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여러 연구를 통해 대장내시경으로 용종을 제거한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대장암 발병률을 76~90% 낮출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사망률도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1996년 국가 암 검진 사업이 시작된 이래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5년 생존율은 1993~1995년 56.2%에서 2015~2019년 74.3%로 증가했고, 연령 표준화 사망률은 제1차 암 관리 종합 계획(1996~2005)부터 제3차 암 관리 종합 계획(2016~2020)까지 무려 39.3% 감소했다. 정기적인 검진과 식습관 개선, 꾸준한 운동이 병행된다면 대장암도 더 이상 무서운 존재가 아님을 깨닫게 될 것이다.
✔CHECKLIST
대장암에 걸릴 위험 체크리스트
미리 예방해서 나쁠 것은 없다. 아래 항목에 하나라도 해당된다면 대장암에 주의할 것!
□ 조부모, 부모, 형제 중 대장암에 걸렸던 사람이 있다.
□ 햄이나 베이컨, 소시지를 매일 먹는다.
□ 채소나 콩류, 고구마 등을 잘 먹지 않는다.
□ 주 1회 이상 과음을 하고 있다.
□ 흡연을 한다.
□ BMI(체질량 지수)가 25 이상이다.
*BMI=체중(kg)/키(m)×키(m)
에디터 : 최주현(프리랜서) |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 참고 도서 : <몸이 되살아나는 장 습관>(매일경제신문사), <대장암 100문 100답>(국립암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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