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릿지바이오, '자체 항암과제 포스터' 2건 암학회 발표
[서울=뉴시스]황재희 기자 = 혁신신약 연구개발 기업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가 국제 암학회에서 자체 항암과제 포스터 2건을 발표했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지난 11일부터 15일까지 미국 보스턴에서 개최된 암 연구 관련 국제 학술 회의 ‘2023 AACR-NCI-EORTC’에서 자체 발굴 임상 과제 및 비임상 과제 총 2건의 포스터를 발표했다고 16일 밝혔다.
AACR-NCI-EORTC는 미국암학회(AACR), 미국국립암연구소(NCI), 유럽 암 연구 및 치료기구(EORTC)가 공동으로 주관해 미국과 유럽에서 매년 순회 개최되는 국제 학회다. 전 세계 암 연구 분야 전문가 및 업계 관계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항암 치료 및 신약 관련 다양한 논의를 진행한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현지시간 14일 폐암 임상 과제로 개발 중인 ‘BBT-207’의 전임상 연구 데이터 및 향후 임상 계획을 공개했다.
BBT-207은 비소세포폐암 환자에서 3세대 EGFR(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 저해제 치료 이후 내성으로 나타나는 C797S 양성 이중 돌연변이 등 다양한 돌연변이를 선택적으로 저해하는 4세대 폐암 표적치료제이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에 따르면, 전임상 연구 결과 3세대 EGFR 저해제 치료 후 발생하는 C797S 이중 돌연변이를 포함해 비소세포폐암의 광범위한 EGFR 돌연변이에 대해 기존 치료제의 한계를 넘어설 수 있는 항종양 효력을 나타냈다. 또 환자에서 유래한 폐암 세포 기반 동물 모델을 통해 약물의 뇌전이 억제 효과와 생존율 개선 결과를 확인했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관계자는 “이번 발표를 통해 지난 4월 BBT-207의 임상시험 계획을 승인 받은 이후 최초로 제1·2상 임상시험 개요 및 향후 개발 계획을 글로벌 무대에서 소개했다”며 “미국과 한국에서 동시 진행 예정인 임상 1·2상은 비소세포폐암 환자 약 92명을 대상으로 약물의 안전성, 내약성 및 항종양 효능을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미국 보스턴 소재 자회사인 보스턴 디스커버리 센터(BDC)를 통해 자체 발굴한 신규 고형암 치료제 후보물질 ‘BBT-4437’을 최초 공개했다. BBT-4437은 ‘히포 신호전달경로’(Hippo signaling pathway) 저해를 통해 항암 효력을 가지는 새로운 TEAD 표적 저해제다.
히포 신호전달경로는 생체 내 조직에서 세포의 수를 정상 범위 이내로 조절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경로의 구성 단백질들에 변이가 생길 경우 YAP/TAZ라는 조절 물질이 핵심 전사인자(DNA 특정 부위에 결합해 유전자 발현을 촉진하거나 억제하는 단백질)인 TEAD와 결합해 암 등 다양한 질환을 유발한다.
공개된 포스터에 따르면, BBT-4437은 리포터 유전자 분석을 포함한 다양한 시험관 연구를 통해 TEAD 패밀리에 광범위하고, 선택적으로 표적 결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환 연관 유전자들의 발현을 유도하는 TEAD의 전사활성을 저해하고 TEAD의 분해를 방해하는 팔미토일화도 강력하게 저해하는 결과를 보였다.
동물 모델 실험에서도 BBT-4437은 우수한 항종양 활성을 나타냈다. TEAD 저해제의 유력한 타깃 질환인 악성 중피종 동물 모델에서 눈에 띄는 체중 감소 없이 용량 비례적으로 종양 성장을 억제했으며, 동일 모델에서 시험관 연구와 일관된 전사활성 저해를 관찰했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이정규 대표이사는 “이번 학회를 통해 회사의 자체 발굴 후보물질 2종의 연구 성과를 세계 무대에 소개할 수 있어 매우 뜻 깊게 생각한다”며 “특히 BBT-207 임상 진입 소식에 대한 높은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이를 토대로 보다 효율적으로 환자 대상 임상을 개시하는 동시에 사업개발 논의를 적극적으로 이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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