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치된 백제 유적 추정 ‘청양 우산성’ 발굴 나선다
[KBS 대전] [앵커]
청양에는 안에 관공서를 품었던 흔적이 남아 있는 독특한 형태의 백제 시대 산성이 있습니다.
사실상 방치되다 첫 조사 이후 20년 만에 발굴조사에 착수하게 됐는데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박지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1989년 충청남도 기념물로 지정된 1,081미터 규모의 우산성.
북문을 중심으로 돌로 쌓아 올린 성벽은 물론 성벽 내부엔 저수지와 건물터 16곳이 남아있습니다.
외곽에 있는 산성의 경우, 대부분 방어의 기능만 담당하는데 우산성에는 관공서로 추정되는 건물터가 발견돼 특이한 구조로 꼽힙니다.
[김영주/청양군 문화재팀 주무관 : "산성 내에서 건물지가 확인됐다는 것은 이례적인데요. 이런 특수성을 보게 되면 행정적인 기능을 같이했던 건물이 있지 않을까 추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20년 전 첫 조사 이후, 사실상 방치돼 성벽을 쌓았던 돌은 무너졌고 기와와 토기 조각들은 산책로 주변을 나뒹굴고 있습니다.
제대로 된 발굴조사가 없다 보니 정확한 축조 시기도 알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1530년 기록된 신증동국여지승람에서 우산성의 기록이 확인되지만, 건축 시기는 담기지 않았습니다.
다만 건물지 인근에서 연꽃 무늬가 새겨진 단판 연화문 와당이 발견돼 백제 시대 전후 축조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청양군이 예산 7억 원을 들여 1차 발굴조사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먼저, 북문지 일대 천5백제곱미터를 중심으로 성벽과 문의 구조를 파악해 정확한 건축 시기를 확인할 계획입니다.
[김돈곤/청양군수 : "이곳을 잘 발굴해서 역사의 자원으로 활용하고 향후에는 어린이 테마공원을 계획하고 있거든요. 이런 것과 어우러지면 역사 관광 새로운 중심지로…."]
사실상 방치됐던 청양 우산성이 이번 발굴조사를 계기로 역사적 가치를 회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지은입니다.
촬영기자:박평안
박지은 기자 (now@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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