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미루는 사이…더 내려앉은 호남고속철 지반
[KBS 전주] [앵커]
호남고속철이 다니는 일부 구간의 선로 지반 침하, 수년 전부터 지적된 문제죠,
하지만 보수 작업은 더디고, 그 사이 지반 침하는 더 심해졌습니다.
박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충북 오송에서 전북 익산을 거쳐 광주 송정으로 이어지는 182킬로미터 구간을 오가는 호남고속철.
2020년 국정감사에서 일부 구간의 선로 지반 침하가 지적됐고, 이후 국가철도공단 실태조사 결과 97곳에서 지반 침하 현상이 발견됐습니다.
하지만 절반에 가까운 45곳은 아직 보수가 안됐습니다.
지반 침하 보수가 제때 이뤄지지 않은 사이 그 정도는 더 심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근 3년 새 평균 1.2센티미터 내려앉은 건데, 심한 곳은 3센티미터 더 침하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원인을 부실 시공보다는 자연 침하로 보고 있지만, 제때 보수를 하지 않으면 고속철 특성상 안전을 장담하기 어렵다고 경고합니다.
[윤홍식/성균관대 건설환경시스템학과 교수 : "설계 속도로 300킬로미터로 달린다면 침하가 생겨서 탈선의 위험이 있죠. 자연 지반이라도 그 주변을 내부에다가 이렇게 고화제 같은 것을 집어넣어서…."]
하지만 국가철도공단은 건설 기준을 세우기 위한 연구용역이 나와야 한다며, 느긋한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조오섭/국회 국토교통위원/민주당 : "노반 침하가 계속 진행 중에 있거든요. 이것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직결된 만큼 신속한 보수 보강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안전을 위협하는 고속철 지반 침하, 더는 위험을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큽니다.
KBS 뉴스 박웅입니다.
촬영기자:서창석
박웅 기자 (is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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