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움닭 이미지 바꾸고 미국·유럽 당국 설득··· MS 세기의 딜 뒤에는 이 사람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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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MS)가 미국과 유럽연합(EU), 영국의 규제 당국을 상대로 성공적인 방어전을 펼쳐 세기의 딜을 승리로 끝냈다.
MS가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를 성공적으로 마친 데 있어 안팎으로 일등공신으로 꼽히는 이는 법률과 대관을 전방위적으로 담당하는 브래드 스미스 MS 사장이다.
특히 미국 정부와 PC 운영체제인 윈도의 독과점 논란으로 세기의 다툼을 벌인 직후에 스미스 사장은 박힌 미운털을 떼어내고 규제 당국에 유화적인 제스처를 취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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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률, 정책 아우르는 2000여명 팀 구성
마이크로소프트(MS)가 미국과 유럽연합(EU), 영국의 규제 당국을 상대로 성공적인 방어전을 펼쳐 세기의 딜을 승리로 끝냈다. MS가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를 성공적으로 마친 데 있어 안팎으로 일등공신으로 꼽히는 이는 법률과 대관을 전방위적으로 담당하는 브래드 스미스 MS 사장이다.
15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는 “브래드 스미스 사장이 법률, 정책 등을 아우르는 2000여명의 전문가들을 이끌며 세기의 딜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며 이 같이 보도했다. 빅테크 기업의 대규모 인수가 드문 상황에서 MS는 규제 당국과의 관계를 완전히 새롭게 바꿔냈다고 이 같은 성공에는 MS의 20년 간의 노력이 빛을 봤다는 설명이다.
브래드 스미스 사장은 2002년 MS의 최고법무책임자가 됐다. 당시만 해도 MS는 미국 정부와 가장 날을 세우는 테크 기업으로 꼽혔다. 특히 미국 정부와 PC 운영체제인 윈도의 독과점 논란으로 세기의 다툼을 벌인 직후에 스미스 사장은 박힌 미운털을 떼어내고 규제 당국에 유화적인 제스처를 취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설명이다.
행동으로도 나섰다. 스미스 사장은 반독점법 위반 여지가 있는 MS의 사업 관행을 선제적으로 변화시키는 데 노력을 기울였다. 지난 해에는 MS의 클라우드 라이선스 관행에 대한 불만이 터져 나오자 스미스 사장은 공식적으로 이에 대해 사과하고 사업 관행을 바꾸겠다고 발표했다. 단순히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 관련해 클라우드 게이밍 분야에 있어 사업 관행을 바꾸는 것에 그치지 않고 전방위적인 사업 관행 수정에 나선 것이다.
또 MS는 액티비전블리자드의 인기 게임인 콜오브듀티 등을 독점할 수 있다는 규제 당국의 의구심을 해소하기 위해 MS의 콘솔 게임인 엑스박스(Xbox) 게임을 엔비디아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에 개방하고 경쟁사인 닌텐도와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콘솔 게임에 콜오브듀티를 장기간 공급하는 계약을 맺기도 했다. 특히 MS가 CMA에 클라우드 게임의 판권을 다른 업체에 넘기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제안을 제출한 점이 규제 당국을 설득하는 데 주효한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블리자드의 클라우드 게임 스트리밍 권한을 15년 동안 프랑스 게임 회사 유비소프트에 넘기겠다는 내용을 덧붙인 것이 CMA가 결정을 바꾸는 계기가 됐다.
이를 두고 테크 기업 정책 전문가인 마나스 촐라 연구원은 “인공진응을 어떻게 규제할 지부터 선거의 투명성을 보호하고 사이버테러로부터의 대응책까지 거의 모든 분야의 정책을 관할하는 테크 기업 외교관”이라고 평가했다.
대규모 자금도 투입됐다. 2020년 미국 뉴욕의 국제연합(유엔·UN) 본부에 대표 사무소를 설치하고 각 국가와의 외교 행위를 이어 갔다. 이 사무소를 운영하는 데만 10억 달러 이상이 투입됐다는 설명이다. 특히 스미스 사장에게 보고하는 이들은 법률 분야와 기업·정부 관계 전문가들을 비롯해 2000여명에 달한다.
MS의 승리는 다른 빅테크 기업에도 큰 교훈을 남긴다. 한 전직 임원은 “규제 당국이 당장 허가를 내주지는 않더라도 최소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것”이라며 “신뢰할 수 있는 목소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게 시작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스미스 MS 사장은 “CMA의 완전한 검토와 결정에 감사를 표한다”며 “마지막 규제 당국 허들을 통과해 인수 작업을 마무리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전 세계 게임 산업과 게임 이용자들이 모두 이번 인수로 많은 혜택을 입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리콘밸리=정혜진 특파원 madein@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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