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민준의 골프세상] 방신실과 로즈 장이 LPGA투어에서 맞붙는다면…

방민준 2023. 10. 16.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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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한 방신실 프로(사진제공=KLPGA).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로즈 장(사진제공=Getty Images_LPGA)

 



 



[골프한국] 장타자 방신실(19)이 15일 전북 익산의 익산CC(파72·6682야드)에서 열린 동부건설 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7개, 보기 1개로 +13을 받아 합계 +43으로 2위 이소미(+34)를 9점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공격적인 경기를 유도하는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앨버트로스 +8, 이글 +5, 버디 +2, 파 0, 보기 -1, 더블보기 이상 –3)으로 치러진 이 대회에서 방신실은 라이벌 황유민(20)과의 대결에서 압승을 거두어 신인 중 가장 먼저 2승 고지에 올랐다.



 



'닥공'(닥치고 공격) 스타일의 두 선수의 경쟁은 볼만했다. 3라운드까지 1점 차 1, 2위를 달린 황유민과 방신실은 KLPGA투어에서 막상막하의 공격력을 자랑하는 선수다. 황유민은 올해 평균 버디 1위(라운드당 3.68개), 드라이브 거리 3위(257야드), 방신실은 드라이브 거리 1위(264야드), 평균버디 2위(라운드당 3.51개)로 KLPGA투어의 대표적인 파이터들이다.



 



마지막 라운드에서 두 선수가 치열한 우승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방신실이 첫 홀부터 버디를 잡으며 선두에 올라선 뒤 신들린 듯 내달린 데 반해 황유민은 난조에 벗어나지 못해 공동 4위에 머물렀다. 방신실은 전반 9홀에서 버디 4개, 보기 1개를 기록한 반면 황유민은 버디 1개, 보기 3개로 뒤쳐졌다. 후반에도 방신실은 버디 3개를 추가한 반면 황유민은 버디 1개, 보기 1개로 점수를 보태지 못했다.



 



지난 5월 KLPGA투어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호쾌한 드라이브 쇼를 펼치며 단독선두에 나섰다가 우승 직전 뼈아픈 미스샷으로 공동 3위에 머문 방신실은 데뷔 첫승의 기회는 놓쳤지만 무서운 장타로 골프팬들의 마음을 빼앗았다.



 



방신실은 지난해 10월 KLPGA투어 회원으로 가입했지만 정규투어 시드 순위전에서 40위에 그쳐 올 시즌도 조건부 시드를 받아 KLPGA투어와 드림투어를 병행하다 지난 5월 E1 채리티 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따내고 정회원으로 올라섰다. 이후 침체기를 보내다 5개월 만에 두 번째 우승을 거머쥐었다.



 



공격적인 방신실의 두 번째 우승을 지켜보며 LPGA투어에서 로즈 장(20)과 대결을 펼치면 볼만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중국계인 로즈 장은 올 6월 LPGA투어 미즈호 아메리카스 오픈에 스폰서 초청선수로 출전, 제니퍼 컵초(26·미국)와 2차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프로로 전향해 처음 출전한 대회에서 데뷔 첫승을 올려 파란의 주인공이 됐다. 프로 데뷔 전 우승은 1951년 비벌리 핸슨 이래 두 번째다. 초청선수 신분으로는 서희경과 렉시 톰슨(미국), 리디아 고(뉴질랜드)에 이어 정상을 밟은 네 번째 선수다.



 



LPGA투어 데뷔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2019년 시부노 히나코(24·일본)가 AIG 위민스 오픈(옛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우승한 이후 처음이다. 1995년 호주의 캐리 웹이 LPGA투어 데뷔대회인 브리티스 여자오픈에서 우승하기도 했다.



 



타이거 우즈와 미셸 위가 다녔던 스탠퍼드대 재학 중 NCAA(전미대학체육협회) 주최 대학대항전에서 8승을 거두고 2022, 2023년 개인 챔피언십을 차지하며 2년 연속 최우수 대학 골프선수에게 수여하는 애니카 어워드를 연속 수상했다. 아마추어 세계랭킹 1위 최장기간(141주) 기록의 보유자이기도 하다.



데뷔전 우승을 한 이후 성적은 톱10 3번에 컷오프 2번이다. 아직 우승을 추가하지 못하고 있지만 매번 우승 경쟁후보로 부각된다.



 



신장 169cm로 방신실이 4cm 크다. 평균 드라이브 비거리는 255.70야드로 방신실(264.04야드)에 뒤진다. 드라이브 페어우웨이 안착률은 방신실 61.9%, 로즈 장은 75.0%로 방신실의 드라이브샷이 조금 불안한 편이다. 그린 적중률은 방신실이 79.6%, 로즈 장이 69.2%로 방신실이 앞선다. 두 선수의 공통점은 공격적이라는 점이다.



 



방신실과 로즈 장의 대결은 방신실이 LPGA투어의 일원이 되어야 가능하다. 방신실이 장타 외에도 정교하고 안정적인 경기능력을 키워 LPGA투어 뛰어든다면 한류 골프에 큰 힘이 될 것이다.



  
*칼럼니스트 방민준: 서울대에서 국문학을 전공했고, 한국일보에 입사해 30여 년간 언론인으로 활동했다. 30대 후반 골프와 조우, 밀림 같은 골프의 무궁무진한 세계를 탐험하며 다양한 골프 책을 집필했다. 그에게 골프와 얽힌 세월은 구도의 길이자 인생을 관통하는 철학을 찾는 항해로 인식된다.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 개인의 의견으로 골프한국의 의견과 다를 수 있음을 밝힙니다. *골프한국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길 원하시는 분은 이메일(news@golfhankook.com)로 문의 바랍니다. / 골프한국 www.golf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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