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문의 검' 이준기 액션·감성 다 되는 서사 장인

황소영 기자 2023. 10. 16.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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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문의 검' 이준기
배우 이준기가 만개한 연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현재 방영 중인 tvN 주말극 '아라문의 검'이 후반부를 달려가고 있는 가운데, 이준기가 탄탄한 연기력으로 이름값을 증명했다.

지난 14일과 15일 방송된 '아라문의 검' 9-10화에는 이준기(은섬, 사야) 두 형제와 장동건(타곤)의 악연이 절정을 향해 치닫는 모습이 그려졌다. 장동건은 사야 이준기에게 네가 살기 위한 방법은 신세경(탄야)을 죽이는 것이라며 검을 건넸다. 그러나 사야 이준기는 이내 비취산을 마시는 것을 택했고, 마지막으로 "당신은 나한테 죽을 거야. 기억해요. 내 얼굴을"이라는 말을 남겼다. 이 장면에서 사야 이준기의 신세경에 대한 짝사랑과 그동안 쌓아왔던 양자이자 이그트로서의 불안감이 그대로 드러나 보는 이들에게 짙은 여운을 남겼다.

아스숲에서 아고와 결전을 벌이던 장동건은 은섬 이준기의 얼굴을 보고 사야의 말이 떠올라 혼란스러운 상태에 빠졌다. 은섬과 사야가 배냇벗이었다는 것을 알아챈 장동건에게 은섬 이준기는 재림 아라문해슬라도 될 것이라며 여유롭게 받아쳤다. 장동건은 결국 이성을 잃고 달려들지만, 은섬 이준기는 칸모르를 타고 멀리 퇴각했다. 몸을 사리지 않는 빛나는 액션 열연은 시청자들에게 짜릿함을 선사했다.

정의롭고 굳센 은섬 이준기의'참리더 다운 순간들도 보는 재미를 배가시켰다. 두 형제의 아버지인 라가즈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며 도발하는 장동건 앞에서도 은섬 이준기는 흔들리기도 잠시, 마음을 가다듬고 차분하게 아라문해슬라가 되고자 하는 이유를 답했다. 특히 직접 불을 지르러 가겠다는 은섬 이준기의 굳건한 눈빛에서 드러난 아고군을 진심으로 위하는 이나이신기의 마음으로 깊은 울림을 안겼다.

이준기는 눈을 사로잡는 다채로운 액션 연기와 촘촘한 서사를 느낄 수 있는 감정 열연으로 극의 중심을 지켜나가고 있다. 전장을 누비고 있는 은섬 이준기와 죽음을 면하고 깨어난 사야 이준기 두 캐릭터 모두 동기화, 빈틈없는 1인 2역으로 극적 텐션을 조율하며 극의 몰입감을 더했다.

황소영 엔터뉴스팀 기자 hwang.soyou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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