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메모리 바닥 통과…중동 전쟁에 주가 변동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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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하마스 사태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의 예상을 상회한 실적과 메모리 바닥론에 힘 입어 국내 반도체 섹터 주요 기업들의 주가는 강세를 보였다.
다만 중동 전쟁이 확전되면 메모리 업황과 주가는 과거와 같은 'V자'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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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이스라엘-하마스 사태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의 예상을 상회한 실적과 메모리 바닥론에 힘 입어 국내 반도체 섹터 주요 기업들의 주가는 강세를 보였다. 다만 중동 전쟁이 확전되면 메모리 업황과 주가는 과거와 같은 ‘V자’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의견이다.
유진투자증권은 16일 지난 한 주간 삼성전자(005930)가 3.0%, SK하이닉스(000660)가 3.6%, 한미반도체(042700)가 7.9%, HPSP(403870)가 10.7%, 이오테크닉스(039030)가 16.1%, ISC(095340)가 13.1%, 프로텍(053610)이 8.0%, 주성이 5.7%, 유진테크(084370)가 6.3% 상승한 점을 짚었다.
메모리 사이클의 바닥은 지났다는 평가다. 이승우 유지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감산은 확대되고 있고, 채널과 칩제조사들의 재고도 줄어들고 있다”며 “이런 요인들이 현물 가격의 반등으로 투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수요 전망에 대해서는 엇갈리는 시각이 존재한다”며 “중국의 스마트폰 수요 반등 기대가 있지만, 여전히 이를 못미더워하는 분위기가 여전하다”고 말했다.
이스라엘-하마스 사태도 여전히 불투명하다. 만일 정말로 지상군이 투입되었을 때 확전이 되지 않으리라는 보장도 없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의 키리앗 갓(Kiryat Gat)에는 인텔의 팹(Fab) 38이 위치하고 있다.
이 리서치센터장은 “팹 38은 가자 지구의 북동쪽 끝에서 직선거리 22km 떨어져 있어 직접적인 영향권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며 “그러나 피해 가능성이 제로라고 단언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만일 팹 38의 생산에 문제가 생긴다면 반도체 섹터는 그대로 식어 버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메모리 사이클이 지났지만, 중동 전쟁 확전 여부에 따라 반도체 주가가 흔들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센터장은 “결국 메모리 업황과 주가는 과거와 같은 V자형 반등을 기대하기가 쉽지 않다. 불확실성을 안고 4분기를 보내야 할 가능성이 높다”며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확신을 갖고 말할 수 있는 것은 메모리 사이클은 바닥을 지났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은정 (lejj@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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