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 98% “연구 제대로 못해”…尹정부 R&D예산 삭감에 과학계 발칵

고재원 기자(ko.jaewon@mk.co.kr) 2023. 10. 16.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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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개발 예산 삭감 설문조사
대다수 연구실 인력축소 고려
尹정부의 국가 연구개발(R&D) 예산 삭감 저지 등을 위한 ‘국가 과학기술 바로 세우기 과학기술계 연대회의’가 지난 9월 5일 출범했다 [사진 = 연합뉴스]
대학 이공계 교수 100명 중 98명이 내년도 연구개발(R&D) 예산안 삭감으로 내년 연구수행에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에 따라 인건비 삭감 등 처우 변경이나 연구실 인력 축소를 대다수가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과학기술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생물학 연구자 커뮤니티인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은 지난 11일 이 같은 내용의 ‘국가 R&D 예산 정책에 대한 현장 연구자 인식 및 현황 조사 설문결과 보고서’를 공개했다.

설문은 지난 5~9일 국내 과학기술 관련 종사자와 이공계 학생 2855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 중 대학교수는 552명이다.

이들 중 87.9%는 내년도 R&D 예산 정책으로 연구비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답했다. 7.8%는 모르겠다, 4.17%는 아니오라고 답했다. 0.2% 가량만 증가가 예상된다고 답했다.

[사진 = 연합뉴스]
‘내년도 연구수행에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보냐’는 질문에 연구비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응답자 중 80.8%가 ‘매우 그렇다’, 17.1%가 ‘그렇다’고 답했다.

연구비 감소로 내년도 연구실 인력 축소를 고려하고 있다는 응답은 90%를 넘겼고, 인건비 삭감 등 처우 변경을 고려하고 있다는 응답이 77.1%로 나타났다.

설문조사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이나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등 정부출연연구기관 연구원들도 참여했다. 이들 중 95.8% 역시 내년 연구비 감소가 예상된다고 답했다. 95.6%는 연구수행에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봤다. 연구실 인력 축소를 고려한다는 답은 78.6%, 인건비 삭감을 고려한다는 답은 50.3%으로 나타났다.

한편 대학원생 응답자 중 91%는 학위를 위한 연구에 지장이 있다고 답했다. 94.7%는 장기적으로 전공 관련 진로 계획에 장애요인이 될 것으로 봤다. 대학생 응답자 중 87.3%는 이번 계기가 대학원 진학 결정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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