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도 넘었다"…가자지구 지상전 임박에 압박 나선 中

박가영 기자 2023. 10. 16.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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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에 대한 보복 공습을 이어가고 있는 이스라엘에 대해 "자위권의 범위를 넘어섰다"고 비판했다.

16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왕이 중국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은 지난 14일 파이살 빈 파르한 사우디아라비아 외교부 장관과의 전화 통화에서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주민들에 대한 집단적 처벌을 중단하라는 국제사회와 유엔 사무총장의 요구를 진지하게 들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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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팔전쟁]
왕이 중국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AFPBBNews=뉴스1

중국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에 대한 보복 공습을 이어가고 있는 이스라엘에 대해 "자위권의 범위를 넘어섰다"고 비판했다.

16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왕이 중국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은 지난 14일 파이살 빈 파르한 사우디아라비아 외교부 장관과의 전화 통화에서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주민들에 대한 집단적 처벌을 중단하라는 국제사회와 유엔 사무총장의 요구를 진지하게 들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왕 부장은 "중국은 민간인을 해치는 모든 행위를 반대하고 규탄한다"며 "중국은 팔레스타인에 대한 역사적 부당함이 반세기 이상 지속됐으며 이것이 계속 이어져선 안 된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두 국가 해법' 실현을 요구했다. 두 국가 해법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각각 별도의 국가로 공존하는 방식으로, 중국은 이를 통해 평화를 얻을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왕 부장은 "중국은 사우디 등 아랍 국가들과 협력해 팔레스타인의 정당한 민족 권리 회복을 지지하며, 팔레스타인 문제를 두 국가 해법이라는 올바른 궤도에 올려 전면적이고 공정하며 항구적인 해결로 이어지길 원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중국은 휴전과 전쟁 종식을 촉구하기 위해 모든 당사국과 집중적으로 소통하고 있다"며 "민간인의 안전을 보장하고, 가능한 한 빨리 인도주의적 구호 채널을 열어 가자지구 주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중국은 이번 사태에서 중립을 표방하며 어느 쪽도 비난하지 않고 원론적인 입장을 내왔다. 하지만 이스라엘의 지상군 투입이 임박하면서 확전 우려가 커지자 발언 수위를 높여 압박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지상전에 수만 명의 병력을 투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주민들에게 안전 통로를 제시하며 대피를 권고한 상태다.

파르한 장관은 이날 통화에서 "현재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상황 전개를 깊이 우려하고 있다"면서 "민간인에 대한 모든 공격을 규탄하며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주민들을 지역 밖으로 강제 이주시키는 것에 반대한다"고 답했다.

또 "사우디는 관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가 이행되지 않고 팔레스타인 독립 국가가 수립되지 않으면 팔레스타인 문제는 정의롭고 항구적인 방식으로 해결될 수 없다고 믿고 있다"며 "중국과 협력해 모든 당사자가 국제인도법을 준수하고 안보리 결의를 이행하도록 장려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박가영 기자 park08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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