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조 2230억 제안한 카타르 자본, 맨유 인수 포기…서포터즈 공개 비난 "글레이저 아웃"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들에겐 비극이다.
셰이크 자심이 맨유 인수전에서 손을 뗀다. 총 50억 파운드(약 8조 2,230억 원)에 이르는 돈을 제안했지만, 맨유 구단주인 글레이저 가문은 더 높은 금액을 바랐다. 게다가 100% 매각이 아닌 소액이라도 여전히 자신들이 일부 지분을 갖길 원하면서 협상이 틀어졌다.
결국 자심은 인수전에서 철수했다. 영국 매체 '더 선'은 15일(이하 한국시간) "자심은 맨유 인수전에서 완전히 나갔다. 이번 주 안으로 맨유 이사회가 열릴 것이다"고 알렸다.
맨유 서포터즈인 '트러스트'는 공식 성명서를 내고 "글레이저 가문이 팬들보다 자신들의 이득을 우선순위에 삼는다. 이번 자심과 협상이 결렬된 것도 자신들의 이익만 챙겼기 때문"이라고 비난했다.
미국 출신의 글레이저 가문은 지난 2005년 7억 9,000만 파운드에 맨유를 인수했다. 당시 엄청난 대출을 끼고 맨유 구단을 사들였는데 이게 문제가 됐다. 맨유의 막대한 수익을 대부분 대출 빚을 갚는데 사용한 것. 자연스레 선수 영입, 인프라 투자 등 팀을 위한 돈을 줄어만 갔다.
전력과 명성은 떨어져만 갔다. 맨유 팬들이 글레이저 가문에게 갖는 적개심은 강하다. 특히 이번 시즌 맨유가 심각한 부진에 빠지며 여론이 더 악화됐다.
결국 지난해 11월 글레이저 가문은 맨유를 내놓겠다고 발표했다. 맨유 팬들은 환호했다. 카타르 자본인 자심과 영국 최고 부자 짐 랫클리프가 맨유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가장 높은 금액을 써낸 건 자심. 무려 50억 파운드를 모두 현금으로 내겠다고 했다. 인수자금 외에도 선수 영입, 훈련 인프라, 홈구장 수리, 지역 사회를 위한 투자 등 아낌 없이 돈을 쓰겠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글레이저 욕심은 끝이 없었다. 자신들이 맨유 구단 운영에 계속해서 남길 원했다. 진절머리가 난 자심은 끝내 맨유 인수전에서 포기하고 완전 철수했다.
대신 랫클리프가 맨유 지분 25%를 사들인다. 조만간 열릴 맨유 이사회에서 최종 결정될 전망이다. 지금까지 그 가능성은 매우 높다. 경쟁자인 자심이 없어졌고, 글레이저가 원하는 그들의 소유권은 인정된다. 다만 사실상의 구단 운영권은 랫클리프가 쥘 수 있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랫클리프의 25% 인수 제안이 이사회에서 승인되면 맨유 운영권을 장악할 예정이다. 그는 맨유를 예전 영광의 팀으로 되돌리려는 목표를 갖고 있다"고 보도했다.
랫클리프는 화학 기업 이네오스의 CEO(최고경영자)다. 영국 내 최고 부자로 유명하다. 스포츠에 관심이 많아 여러 종목에 걸쳐 적극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프랑스 리그앙 니스 구단주이기도 하다. 지난해 5월엔 고배를 마시긴 했지만 첼시 인수전에도 나섰다.
맨유 팬들로선 암울한 소식이다. 현재 맨유는 프리미어리그 10위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선 조 최하위에 있다. 개막 후 첫 11경기 중 6경기나 졌다. 경기 외적으로도 시끄럽다. 안토니는 전 여자친구 폭행혐의를 받아 브라질, 영국 경찰 조사를 받았다. 제이든 산초는 공개적으로 에릭 텐 하흐 맨유 감독에게 항명하다 1군에서 제외됐다. 주전 센터백 수비수인 리카르도 마르티네스는 부상으로 당분간 뛸 수 없다.
먼저 안토니는 폭행혐의로 시즌 초반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안토니의 전 여자친구인 가브리엘 카발린은 일주일에 4번이나 안토니가 자신을 폭행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임신 중이던 지난해 6월에도 맞았다고 얘기했다. 안토니가 유리잔을 던져 손가락을 다쳤고, 주먹으로 가격하는 등 진술 내용이 자세했다.
카발린은 "내 삶은 완전히 파괴됐다. 안토니가 일상적인 삶을 살면 안 된다. 조사를 하는 동안에도 경기에 뛸 수 있다는 건 실망스럽다. 그는 맨유에서 제외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토니는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경찰 조사를 받고 영국으로 왔다.
이후 맨체스터 경찰서에 자진 출두해 5시간의 조사를 받았다. 핸드폰도 자발적으로 경찰에게 넘길 계획이다. 수사에 적극적이다. 맨유도 안토니의 무죄에 힘을 실어준다. 팀 훈련에 복귀시키며 신뢰를 나타냈다.
사실 제일 큰 문제는 산초다. 산초는 2021년 여름 맨유에 오기 전까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 있었다. 도르트문트에서 산초는 거칠 게 없었다. 산초는 도르트문트 시절 통산 137경기 50골 64도움으로 독일 분데스리가를 지배했다. 스피드와 기술을 두루 겸비한 윙어였다. 2000년생으로 나이까지 어렸다.
맨유는 그런 산초를 품기 위해 이적료 7,300만 파운드(약 1,215억 원)를 지불했다. 주급은 팀 내 최고 수준인 30만 파운드를 안겼다. 돈값은 못했다. 맨유 유니폼을 입고 82경기에서 12골에 그쳤다.
지난 시즌엔 정신적인 문제로 장기간 결장했다. 주전 경쟁에서도 밀리며 험난한 맨유 생활을 예고했다. 그러다 항명 사태가 일어났다. 지난 4일 아스널전에서 텐 하흐 감독은 산초를 기용하지 않는 것에 대해 "훈련 때 충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다. 모든 선수들은 훈련 성과를 바탕으로 출전 여부를 결정한다"고 말했다.
산초는 반박했다. SNS에 글을 올려 텐 하흐 감독 말은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 훈련 때 본인의 활약상은 좋았다고 강조했다. 텐 하흐 감독을 "거짓말쟁이"라고 몰아쳤다. 텐 하흐 감독은 강하게 나갔다. 1군 명단에서 산초를 아예 제외했다.
산초가 SNS 글을 지웠지만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맨유 선수들은 산초에게 가 사과하라고 설득했다. 산초는 응하지 않았다. 현재 산초는 맨유 1군에서 완전히 사라졌다. 훈련장, 식당 등 1군 시설 어디에도 산초를 들이지 말라는 지시가 떨어졌다.
산초가 계속해서 텐 하흐 감독에게 사과하길 거부하면 맨유도 포기하기로 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산초는 훈련장에서 태도 문제, 지속적인 지각 등으로 텐 하흐 감독과 사이가 안 좋았다. 반면 산초는 이 같은 소문을 모두 부인하고 있다.
여기에 구단 인수까지 이뤄지지 않았다. '글레이저 아웃'을 외치는 맨유 팬들의 목소리가 더 거세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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