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30일' 제대로 망가진 정소민 "코믹 이미지 걱정 NO"
김선우 기자 2023. 10. 16. 08:00
배우 정소민이 '30일'에서 제대로 망가졌다.
정소민은 영화 '30일(남대중 감독)'에서 강하늘과 미치도록 사랑해 결혼했지만, 미치도록 미워져 이혼을 하려다 불의의 사고를 당해 기억을 잊는 나라 역할로 분했다.
정소민은 파격적인 코미디 연기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저 코미디라는 장르에 충실했다. 실연을 당하고 야구장에서 정신줄을 놓고 응원한다거나, 만취해 사고를 치기도 하지만, 열연과 진정성이 통했는지 그 어느 작품보다 예뻐보인다.
남대중 감독이 정소민의 은퇴작을 걱정할 정도였지만 정작 본인은 덤덤했다. 정소민은 "어떤 장르를 해도, 이미지가 굳어질까에 대한 걱정은 아직 해본 적은 없다. 그 때 그 때 선택을 하고 거기에 최선을 다하고 그 다음에 오는 것도 그렇게 할 거기 때문에 그런 걱정은 없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30일'은 추석 대작들 이후 소소하게 개봉하는가 싶었지만, 입소문을 타고 흥행 복병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신작들 사이에서도 2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영화에 대해 기억에 남는 반응은.
"'근래 본 것 중에 가장 많이 웃으면서 봤다'는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다."
-망가지는 코미디는 오랜만이지 않나.
"완전 처음은 아닌거 같다. 사실 '마음의 소리'도 코미디였다. 해왔던 작품들 중에 코미디 장르가 있긴 했는데 코미디를 완전 메인으로 한 건 오랜만이었다."
-코믹 연기에 대한 만족도는 어느 정도인지.
"항상 내가 한 모든 것에 대한 만족은 없다. (내 연기에 대한) 반응을 적극적으로 찾아보는 건 아니지만, 팬카페는 자주 가니까 거기 남겨주신 것들은 봤다."
-출연 제안을 받았을 때 어떤 마음으로 택했나.
"항상 작품 고를 때 제일 중요한 건 대본이 잘 읽히는 지에 대한 거다. '30일'은 대본을 빠르고 재밌게 봤다. 재밌게 할 수 있겠다 싶은 작품이었다. '이 대사 이렇게 쳐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본 보면서 그려지니까 할 수밖에 없었다."
"'근래 본 것 중에 가장 많이 웃으면서 봤다'는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다."
-망가지는 코미디는 오랜만이지 않나.
"완전 처음은 아닌거 같다. 사실 '마음의 소리'도 코미디였다. 해왔던 작품들 중에 코미디 장르가 있긴 했는데 코미디를 완전 메인으로 한 건 오랜만이었다."
-코믹 연기에 대한 만족도는 어느 정도인지.
"항상 내가 한 모든 것에 대한 만족은 없다. (내 연기에 대한) 반응을 적극적으로 찾아보는 건 아니지만, 팬카페는 자주 가니까 거기 남겨주신 것들은 봤다."
-출연 제안을 받았을 때 어떤 마음으로 택했나.
"항상 작품 고를 때 제일 중요한 건 대본이 잘 읽히는 지에 대한 거다. '30일'은 대본을 빠르고 재밌게 봤다. 재밌게 할 수 있겠다 싶은 작품이었다. '이 대사 이렇게 쳐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본 보면서 그려지니까 할 수밖에 없었다."
-원래 코믹 장르를 좋아하는지, 선뜻 도전하기 쉽지 않은 장르이지 않나.
"사실 보는 건 장르 가리지 않고 좋아하는 편이다. 하는 것도 대본이 재밌으면 고민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걱정된 장면은 없었을까.
"현장에서 놀랐던 게 정열이랑 바에서 있었던 애정신이다. 하면서 이렇게 수위가 셌나 당황했던 거 같다. 대본에는 간단하게 '격렬하게'라고만 쓰여있는데 현장에 가니까 정열이는 아무렇지 않게 열심히 하고, 그래서 더 세다 생각했던 듯 하다."
-'스물' 이후 강하늘과 8년만 재회다.
"전에는 '스물'이었는데 이번엔 '30일'이라니, 숫자적으로도 세계관이 연결된 느낌이었다. 또 실제로 그 땐 둘다 20대였고 지금은 30대가 돼서 만나니 더 신기했다."
-같은 배우와 재회해 장단점이 있다면.
"전작과 비슷해 보일까봐 걱정된 점은 없었다. 그 때도 현장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실제 동갑 친구들이었고, 그 땐 꼬물이들이 모여서 신나게 촬영한 느낌이라면 지금은 서로가 여유도 생기고 경험도 생기고 하니까, 다른 의미로 더 편했던 거 같다. 할 수 있는 이야기의 폭이 넓어지고, 촬영할 때 상대 배우를 만나면 적응하는 시간이 서로 필요하고 익숙해지는 시간이 필요하고 대화 나누는 시간이 필요한데 그런 과정이 생략됐다는 게 일하는데 효율적이었다."
-다 내려놓고 코믹연기를 했음에도 이번 작품에서 유독 예쁘게 나왔다는 반응이 많다.
"주변에서 '감독님한테 고마워해야겠다'고 하더라. 어떤 지점 때문에 그런거지 했는데 보고 나니 알았다. 감독님이 워낙 배우 한명 한명에 대해 애정을 많이 가지고 촬영하기도 했지만, 편집할 때도 애정을 실어주셨구나 싶었다. 감사하다."
-결혼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는데 '30일'을 찍고 나서 생긴 변화가 있을까.
"이 작품을 하기 전에는 결혼은 하게 되면 하는 거고 안할수도 있고 이렇게 열린 마음으로 생각한 편이었다. 촬영을 하고 나서는 서로 다른 사람이 만나서 서로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관계는 역시 쉽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걸 해나가고 있는 사람이 대단한거라는 생각한다."
-결혼하고 싶다 생각한 신은 없었나.
"두 사람이 잘 맞을 땐, 같이 야식 시켜먹고 수다 떨고 이런게 재밌을 수 있겠다 싶었다."
"전작과 비슷해 보일까봐 걱정된 점은 없었다. 그 때도 현장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실제 동갑 친구들이었고, 그 땐 꼬물이들이 모여서 신나게 촬영한 느낌이라면 지금은 서로가 여유도 생기고 경험도 생기고 하니까, 다른 의미로 더 편했던 거 같다. 할 수 있는 이야기의 폭이 넓어지고, 촬영할 때 상대 배우를 만나면 적응하는 시간이 서로 필요하고 익숙해지는 시간이 필요하고 대화 나누는 시간이 필요한데 그런 과정이 생략됐다는 게 일하는데 효율적이었다."
-다 내려놓고 코믹연기를 했음에도 이번 작품에서 유독 예쁘게 나왔다는 반응이 많다.
"주변에서 '감독님한테 고마워해야겠다'고 하더라. 어떤 지점 때문에 그런거지 했는데 보고 나니 알았다. 감독님이 워낙 배우 한명 한명에 대해 애정을 많이 가지고 촬영하기도 했지만, 편집할 때도 애정을 실어주셨구나 싶었다. 감사하다."
-결혼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는데 '30일'을 찍고 나서 생긴 변화가 있을까.
"이 작품을 하기 전에는 결혼은 하게 되면 하는 거고 안할수도 있고 이렇게 열린 마음으로 생각한 편이었다. 촬영을 하고 나서는 서로 다른 사람이 만나서 서로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관계는 역시 쉽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걸 해나가고 있는 사람이 대단한거라는 생각한다."
-결혼하고 싶다 생각한 신은 없었나.
"두 사람이 잘 맞을 땐, 같이 야식 시켜먹고 수다 떨고 이런게 재밌을 수 있겠다 싶었다."
-'30일'은 정소민, 강하늘 말고도 매력적인 포인트가 많은 작품이다. 절친 역할로 나온 송해나, 엄지윤과의 친구 케미는 어땠나.
"첫 촬영이 해나 언니, 지윤씨랑 한 촬영이었다. 두 사람도 현장이 어색했을텐데 전혀 그런 게 느껴지지 않을만큼, 스크린도 처음인데 노련하게 잘 해줘서 놀라고 고마웠다. 나도 그 분들의 팬이다. 경호 오빠도 너무 잘하고 대단한 거 같다. 등장만 하면 웃기다. 감탄하면서 봤다."
-강하늘과도 두 작품을 찍고 관계에 있어 달라진 점이 있을까.
"찍기 전과 후가 바뀌었다. '스물' 끝나고는 친한데 묘한 거리감이 있었다. 서로 막대할 수 없고 훈훈한 사이로 마무리 됐다. 다시 만났을 때도 그랬다. '잘 지냈어?' 하면서 서로를 조심스럽게 대하는 게 있었다. 이 영화를 찍고 나니까 진짜 그냥 동성 친구 같은 느낌이다. 편안함이 있다. 고등학교 때부터 친했던 거 같은 느낌이랄까. 서로 막말할 수 있을 정도로 편해진 부분이 있다. 누가 나를 놀리는 건 익숙해도 내가 놀리는 건 익숙하지 않은데 하늘이 놀리는 맛 있다. 서로 놀리는 재미가 있다고 생각하며 지내는 사이다."
-남대중 감독과도 '기방도령' 이후 두번째 작업이다.
"신뢰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거 같다. 감독님께 감사한 부분 중 하나는 현장 분위기를 너무 좋게 만들어 주신다. '기방도령' 때도 현장 가는게 즐거웠다. 그걸 감독님이 분위기를 컨트롤 해주시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인데 기본적으로 사람을 대하는 마음이 따뜻한 분이다. 그 힘이 하루하루 모여서 얼마나 커지는지를 알기 때문에 이번 작품 하면서도 의지가 많이 됐던 거 같다."
-'스물' 이병헌 감독, '30일'의 남대중 감독, 코미디를 임하는데 있어 어떤 차이가 있을까.
"실제로도 두 분이 친하시다. 평소에 공통점이 많다. 스스로 웃기는 걸 좋아한다. 타인을 웃게 하는 걸 즐기시는 분들이다. 그래서 코미디를 쓰는 거 같다. 남대중 감독님은 코미디에 정말 진심이시다."
"첫 촬영이 해나 언니, 지윤씨랑 한 촬영이었다. 두 사람도 현장이 어색했을텐데 전혀 그런 게 느껴지지 않을만큼, 스크린도 처음인데 노련하게 잘 해줘서 놀라고 고마웠다. 나도 그 분들의 팬이다. 경호 오빠도 너무 잘하고 대단한 거 같다. 등장만 하면 웃기다. 감탄하면서 봤다."
-강하늘과도 두 작품을 찍고 관계에 있어 달라진 점이 있을까.
"찍기 전과 후가 바뀌었다. '스물' 끝나고는 친한데 묘한 거리감이 있었다. 서로 막대할 수 없고 훈훈한 사이로 마무리 됐다. 다시 만났을 때도 그랬다. '잘 지냈어?' 하면서 서로를 조심스럽게 대하는 게 있었다. 이 영화를 찍고 나니까 진짜 그냥 동성 친구 같은 느낌이다. 편안함이 있다. 고등학교 때부터 친했던 거 같은 느낌이랄까. 서로 막말할 수 있을 정도로 편해진 부분이 있다. 누가 나를 놀리는 건 익숙해도 내가 놀리는 건 익숙하지 않은데 하늘이 놀리는 맛 있다. 서로 놀리는 재미가 있다고 생각하며 지내는 사이다."
-남대중 감독과도 '기방도령' 이후 두번째 작업이다.
"신뢰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거 같다. 감독님께 감사한 부분 중 하나는 현장 분위기를 너무 좋게 만들어 주신다. '기방도령' 때도 현장 가는게 즐거웠다. 그걸 감독님이 분위기를 컨트롤 해주시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인데 기본적으로 사람을 대하는 마음이 따뜻한 분이다. 그 힘이 하루하루 모여서 얼마나 커지는지를 알기 때문에 이번 작품 하면서도 의지가 많이 됐던 거 같다."
-'스물' 이병헌 감독, '30일'의 남대중 감독, 코미디를 임하는데 있어 어떤 차이가 있을까.
"실제로도 두 분이 친하시다. 평소에 공통점이 많다. 스스로 웃기는 걸 좋아한다. 타인을 웃게 하는 걸 즐기시는 분들이다. 그래서 코미디를 쓰는 거 같다. 남대중 감독님은 코미디에 정말 진심이시다."
-상반기에는 연극 '셰익스피어 인 러브'도 공연했다. 배우 인생에 있어서 남다른 경험이 됐을 듯 하다.
"공연은 학교에서 올린 거 말고는 처음이었는데 연기적인 도움도 있거니와 내 삶에 커다란 행복을 가져다준 거 같다. 공연하면서 다시 한 번 '연기하길 잘했다'는 순간을 느꼈다. 좋은 사람들에게 받는 에너지가 이만큼 크구나 느꼈다. 무대에서만 느낄 수 있는 희열과 행복감이 이런거구나도 느꼈다. 하는 내내 모든 순간이 행복하고 다시 무대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시사회 때도 공연 팀 배우만 20명이 왔다. 친정 식구들이 온 느낌이어서 울컥하더라. 작품 끝나고도 누군가 작품을 보러 온다는 마음이 쉽지 않은데 고마웠다. 다들 바쁘다는 걸 아는데도 와주고 성철씨는 보기로 했다가 못봤는데 뒷풀이 자리에 왔다. 혼자 영화 내용도 모를텐데 와준 거 자체가 너무 고마웠다. 유정 씨도 촬영 때문에 못올 뻔 했는데 취소되자마자 왔다."
-'30일' 이후 코미디 이미지로 굳혀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은 없나.
"그런 걱정은 없는 거 같다. 어떤 장르를 해도, 이미지가 굳어질까에 대한 걱정은 아직 해본 적은 없다. 그 때 그 때 선택을 하고 거기에 최선을 다하고 그 다음에 오는 것도 그렇게 할 거기 때문에 그런 걱정은 없다."
-'30일'만의 매력은 무엇일까.
"아무 생각 없이 다 내려놓고 마음 편안하게 볼 수 있는 영화라는 게 가장 큰 메리트인 거 같다. 우리가 살면서 2시간이라도 마음 편하게 웃을 수 있는 날이 많지 않은데 그런 의미에서 최대 강점이지 않을까 싶다."
김선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sunwoo@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공연은 학교에서 올린 거 말고는 처음이었는데 연기적인 도움도 있거니와 내 삶에 커다란 행복을 가져다준 거 같다. 공연하면서 다시 한 번 '연기하길 잘했다'는 순간을 느꼈다. 좋은 사람들에게 받는 에너지가 이만큼 크구나 느꼈다. 무대에서만 느낄 수 있는 희열과 행복감이 이런거구나도 느꼈다. 하는 내내 모든 순간이 행복하고 다시 무대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시사회 때도 공연 팀 배우만 20명이 왔다. 친정 식구들이 온 느낌이어서 울컥하더라. 작품 끝나고도 누군가 작품을 보러 온다는 마음이 쉽지 않은데 고마웠다. 다들 바쁘다는 걸 아는데도 와주고 성철씨는 보기로 했다가 못봤는데 뒷풀이 자리에 왔다. 혼자 영화 내용도 모를텐데 와준 거 자체가 너무 고마웠다. 유정 씨도 촬영 때문에 못올 뻔 했는데 취소되자마자 왔다."
-'30일' 이후 코미디 이미지로 굳혀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은 없나.
"그런 걱정은 없는 거 같다. 어떤 장르를 해도, 이미지가 굳어질까에 대한 걱정은 아직 해본 적은 없다. 그 때 그 때 선택을 하고 거기에 최선을 다하고 그 다음에 오는 것도 그렇게 할 거기 때문에 그런 걱정은 없다."
-'30일'만의 매력은 무엇일까.
"아무 생각 없이 다 내려놓고 마음 편안하게 볼 수 있는 영화라는 게 가장 큰 메리트인 거 같다. 우리가 살면서 2시간이라도 마음 편하게 웃을 수 있는 날이 많지 않은데 그런 의미에서 최대 강점이지 않을까 싶다."
김선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sunwoo@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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