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 미친 사나이’ 4404억 유격수, 홈런왕 본즈 넘고 새 역사…텍사스, 첫 우승 이끌까
[OSEN=한용섭 기자] 텍사스 레인저스의 코리 시거(29)가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경이로운 타격 스탯을 기록하고 있다. 텍사스의 창단 첫 월드리시즈 우승까지 이끌지 관심이 쏠린다.
시거는 2021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어 텍사스와 10년 3억 2500만 달러(약 4404억원) 초대박 계약에 성공했다. 텍사스는 2021시즌을 마치고 시거 등을 영입하며 대대적인 투자를 했지만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4위에 그쳤다. 68승 94패(승률 .420)로 부진했다.
텍사스는 올해는 90승 72패(승률 .556)를 기록해 휴스턴 애스트로스과 동률이 됐지만, 상대 성적에서 밀려 서부지구 우승을 놓치고, 와일드카드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텍사스는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상위 시드 탬파베이 레이스(99승 63패)를 2연승으로 꺾고 디비전 시리즈에 진출했다. 디비전 시리즈에서 아메리칸리그 승률 1위 볼티모어 오리올스(101승 61패)를 3승 무패로 꺾고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ALCS)에 올랐다.
시거는 올 시즌 부상으로 119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2푼7리 33홈런 96타점 OPS 1.013으로 활약했다. 지난해 151경기에서 타율 2할4푼5리 33홈런 83타점 OPS .772에서 타율, 장타율, 출루율이 비약적으로 좋아졌다. 홈런 숫자는 같지만, 2루타가 24개에서 42개로 늘어났다. 리그에서 가장 많은 2루타를 때렸다.
포스트시즌에서 시거의 활약이 대단하다. 시거는 탬파베이와 와일드카드 시리즈 2경기에서 8타수 4안타(타율 5할) 2볼넷 2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4안타 중에 2루타가 3방이었다.
시거는 볼티모어와 디비전 시리즈에서는 상대 투수들의 경계 대상 1호였다. 1차전에서 3타수 1안타 2볼넷으로 3출루를 기록했다.
2차전에서는 1타수 무안타, 그러나 볼넷을 무려 5개나 얻었다. 이는 메이저리그 역대 포스트시즌 역사상 한 경기 최다 볼넷 신기록이다. 1회 무사 1루, 2회 1사 3루, 3회 1사 1,2루, 5회 무사 1,2루에서 볼넷으로 출루했다. 7회 1사 후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고, 9회 2사 후 5번째 볼넷을 기록했다.
그리고 3차전에서 2타수 1안타 1홈런 2볼넷 2득점으로 활약했다. 1회 솔로 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했고, 2회 2사 2,3루에서 자동 고의4구로 걸어나갔다. 이후 미치 가버의 2타점 2루타가 터지며 텍사스는 3-0으로 앞서 나갔다. 4회 또 볼넷을 골랐다.
시거는 디비전 시리즈 3경기에서 9개의 볼넷을 기록했다. 이는 2003년 샌프란시스코 배리 본즈가 플로리다와 디비전 시리즈에서 4경기 8볼넷을 경신하는 디비전 시리즈 볼넷 신기록이다.
시거는 올해 포스트시즌 5경기에서 .429/.680/.857의 슬래시 라인과 함께 1홈런 3타점 6득점 11볼넷 2삼진을 기록 중이다. 14타수 6안타, 장타가 4개다. OPS는 1.537이다. 상대 투수들은 시거와 힘든 승부를 하고, 3~4번 미치 가버, 아돌리스 가르시아의 홈런포가 터지는 효과를 만들어냈다.
시거는 2020년 LA 다저스 시절에 포스트시즌에서 18경기 타율 3할2푼8리 출루율 .425, 장타율 .746으로 맹활약했다. 챔피언십시리즈 MVP와 월드시리즈 MVP를 한꺼번에 차지했다. 챔피언십시리즈에서 7경기 타율 3할1푼 5홈런 11타점 OPS 1.230, 월드시리즈에서는 6경기 타율 4할 2홈런 5타점 OPS 1.256으로 맹활약하며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2016년 신인상을 받은 시거는 2021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어 텍사스와 초대박 계약을 했다. 텍사스는 2011년 이후 12년 만에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했다. 텍사스는 1961년에 창단한 팀, 2010년과 2011년 연거푸 월드시리즈에 진출했으나 우승하지 못했다. 창단 이후 우승을 하지 못한 메이저리그 6개팀 중 가장 오래된 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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