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왕이 “이스라엘, 자위권 범위 넘어서”

중국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무장 정파 하마스를 겨냥한 공격을 감행하고 있는 이스라엘을 향해 “자위권의 범위를 넘어섰다”며 “도를 넘었다”고 비판했다.

15일(현지 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왕이 중국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은 전날 파이산 빈 파르한 사우디아라비아 외교장관과의 통화에서 “중국은 민간인을 해치는 모든 행위를 반대·규탄한다”며 “이스라엘 정부는 가자지구 민간인들에 대한 집단 처벌을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팔레스타인에 대한 역사적인 부당함이 벌써 반세기 지속됐다”며 “중국은 이를 계속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사우디 등 아랍 국가들과 함께 팔레스타인이 민족의 권리를 회복하는 정의로운 일을 계속해서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어 “팔레스타인 문제가 ‘두 개의 국가’라는 해법이라는 정확한 궤도로 돌아가 전면적이고 공정하며 항구적인 해결로 이어지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스라엘은 국제 사회와 유엔 사무총장의 호소를 진지하게 경청해야 한다”며 “각 당사자는 사태를 고조시키는 어떤 행동도 해서는 안 되고 협상 테이블로 조속히 복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파르한 장관은 “사우디는 현재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상황 전개를 깊이 우려한다”며 “민간인에 대한 일체의 공격 행위를 규탄하고 이스라엘의 가자 주민 강제 이주에 반대한다”고 답했다. 파르한 장관 역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를 이행하지 않고 독립된 팔레스타인을 건설하지 않으면 팔레스타인 문제는 공정하고 항구적인 해결을 이뤄낼 수 없을 것”이라며 “사우디는 중국과 함께 국제 인도주의법 준수와 민간인 보호, 안보리의 팔레스타인 결의 이행을 이끌어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 주임은 이날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이란 외교장관과의 통화에서도 이스라엘을 겨냥해 “자위권 행사는 국제법과 국제 인도법을 준수해야 하고 여기에는 민간인과 구금된 사람의 안전 보장도 포함된다”며 “폭력을 폭력으로 다스리는 것은 더 큰 피해와 심각한 위기를 초래할 뿐”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