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부분 치명상…이란 ‘영화 거장’ 메흐르지 부부 흉기 피살
김가연 기자 2023. 10. 16. 07:07
이란 출신의 세계적인 영화감독 다리우스 메흐르지(83)와 그의 아내 바히데 모함마디파르(54)가 자택에서 살해된 채 발견됐다.
15일(현지시각) 미국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테헤란 인근 알보르즈 지방 사법부는 메흐르지 부부가 전날 피살됐다고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밝혔다.
두 사람을 처음 발견한 이는 딸 모나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모나는 14일 오후 9시 아버지 메흐르지로부터 저녁식사에 초대한다는 문자메시지를 받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한 시간 반쯤 지나 집에 도착했을 때 부모님이 목에 치명상을 입은 채 숨진 것을 발견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문이 손상되는 등 누군가가 강제로 침입하려 한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미드 하다반드 알보르즈 경찰서장은 현지매체를 통해 용의자나 범행동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며, 일부 금품이 도난당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메흐르지는 이란 영화 뉴웨이브 운동의 선구자로 불리며 명성을 얻었다. 그는 1969년 ‘소’(The Cow)를 제작했고, 이후 하문(1990), 레일라(1997), 산투리(2007), 오렌지 수트(2012) 등을 찍었다. 그는 이란뿐 아니라 전 세계 영화제에서 상을 휩쓸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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