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지훈 “혐오 우려했던 ‘발레리나’, 필모에 강한 기운 불어넣을듯”

한현정 스타투데이 기자(kiki2022@mk.co.kr) 2023. 10. 16.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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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자기관리 열심...입금 전후 차이 無”
“타고난 예술가 전종서, 그 자체로 받아들여”
“전종서♥이충현 귀여운 사랑싸움도”
혐오스런 빌런 ‘최프로’로 돌아온 김지훈. 사진I넷플릭스
찌질함의 끝, ‘최악의 악’이다. 파격적인 새 얼굴, ‘최프로’로 돌아온 배우 김지훈(43)이다.

넷플릭스 한국 액션 영화 ‘발레리나’는 경호원 출신 ‘옥주’(전종서 분)가 소중한 친구 ‘민희’(박유림 분)를 죽음으로 몰아간 ‘최프로’(김지훈 분)를 쫓으며 펼치는 아름답고 무자비한 감성 액션 복수극이다. 지난 6일 공개 이후 3일 만에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일본 등을 포함한 총 62개 국가에서 톱10 리스트에 등극했으며, 글로벌 톱10 영화 (비영어 부문) 3위에 올랐다.

김지훈은 “(전)종서와 친분이 있어 시나리오를 먼저 읽었고 흥미롭게 봤지만, 워낙 비호감 캐릭터라 고민이 됐다. 회사에서도 우려를 워낙 많이 하셔서 신중하게 고민했는데 작품 자체에 대한 끌림이 너무 강해서 결국 하겠다고 했다. 내 필모에 좋은 기운으로 남을 것이라는, 강렬한 인상을 남길 것이란 믿음이 있었다”고 말했다.

완성본을 본 소감을 물으니 그는 “생각했던것 보다 너무 좋았다. 힙한 매력이 정말 좋더라”라며 웃었다. 이어 “상상 이상의, 기대 이상의 결과물이었다”며 “단순한 스토리를 분위기와 액션, 그 외 요소들로 끌고 가는 작품인데 정말 강렬하고도 멋지게 (감독님이) 해내셨더라. 떨리는 마음에 혼자 몰래 봤는데 한 방에 몰입해 봤다”고 만족스러워 했다.

그러면서 “워낙 포지션이 확실한 캐릭터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많은 이야기를 오가거나 어려웠던 지점은 없었다. 외적인 부분, 액션 합에 신경을 썼고 내적인 부분은 단순하고도 명확하게 접근했다”고 설명했다.

“죄질이 워낙 나쁘고 구제불능의 사악한 친구라 특별히 더 뭘 입힐 게 없었어요.(웃음) 처음엔 멋있는척 하면서 조금은 비현실적인 인물로 보이고 싶었어요. 허세도 부리면서 악행을 마구 저지르다가, 후반부로 갈수록 구차하고 찌질해져요. 그 전반부와 후반부의 차이를 염두하면서 연기했어요.”

‘발레리나’ 김지훈 스틸. 사진I넷플릭스
극 중 전종서와 고난이도 액션 연기를 펼친 그는 “디테일한 합이 굉장히 중요했고, 전문가들의 도움 아래 하나씩 도장깨기 해가며 임했다. 비주얼이나 분위기 자체에서 묘한 느낌이 만들어졌고 그걸 바탕으로 격한 움직임을 만들어냈다. 어려웠다. 세트장을 탈출할 때는 후련할 정도로 열심히 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아무래도 비주얼적으로 보여주는 게 많아 운동을 정말 많이 했고, 혹독한 맨몸 트레이닝을 했다. 몸을 만드는데 공을 들였다”고 강조했다.

“몸 관리에 힘들진 않았는지”를 물으니, “평소에도 몸 관리를 열심히 하는 편이고, 건강에 특히 신경을 쓰는 타입이라 어느 정도 체중과 몸 상태를 유지한다. 사실 입금 전후의 차이가 별로 크지 않다”며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또 “오히려 과하게 몸을 증량하는 게 내겐 어려울 것 같다. 배우라면 어떤 몸이든 상황에 맞게 필요하다면 만들어야 하는 건 당연하지만 다이어트보단 증량이 더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김지훈이 ‘발레리나’로 글로벌 이슈의 중심에 섰다. 사진I넷플릭스
전종서에 대해서는 ‘타고난 예술가’라고 평했다. 김지훈은 “아무리 노력해도 그런 아우라를 만들어내기 어려운 내 입장에서 전종서 배우는 신기하고 부럽고 흥미로웠다. 머리를 써 어떤 논리로 이해하려고 하기 보단 그 친구의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이해하면서 함께 했고, 그로 인한 시너지가 좋았다”고 평했다.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로는 커플의 사랑 싸움 구경을 들었다. 그는 “전종서 배우와 이충현 감독이 아무래도 커플이다보니 공과사가 철저한 와중에도 둘이 다투기도 하지 않나. 일할 땐 티가 안나지만 두 사람을 모두 아는 나로서는 일 외 시간에 그 기운이 느껴질 때가 있더라. 그럴 땐 양쪽에 오고가며 이야기를 듣기도 하고, 언제 그랬냐는듯 또 금세 아무렇지 않은 두 사람을 보면서 귀여웠다”고 귀띔해 웃음을 안겼다.

“사실 강렬하고 거침없는 작품의 색깔과는 달리 현장은 너무 평화로웠어요. 어떻게 보면 심심하게 느껴질 정도로, 여타의 현장과는 다르게 평온했어요. 그 날 찍어야 할 분량을 칼처럼 다 찍었고, 큰 소리가 오가거나 지체되는 상황도 없었어요. 그래서 완성된 작품을 보고 더 놀랐던 것 같아요.”

더불어 “어떤 ‘혐오’ 부분을 걱정했는데 다행스럽게도 이 나쁜 캐릭터를 나와 연관짓는 반응은 없는 것 같다. 캐릭터를 캐릭터로서만 봐주셔서 다행”이라며 “이 작품만의 미덕을 많은 분들이 의도했던 대로 잘 받아들여주신 것 같아 뿌듯하다. 기분 좋게 여러 반응을 찾아보고 있다”고 미소지었다.

“정말 앞만 보고 우직하게, 주어진 것에 최선을 다하면서 달려왔어요. 그런데 어떻게 보면 ‘전략’은 없었던 것 같아요. 라인 없는 질주에 저도 모르는 저의 한계가, 어떤 선입견이 만들어지기도 하더라고요. 드라마 ‘바벨’로 시작된 그 고민은 ‘악의꽃’을 기점으론 좀 더 명확해졌고, 이제는 조금 더 넓어진 시야로 이전보단 현명하게 어떤 플랜을 짜며 미래로 향하고 있는 중이에요. ‘발레리나’는 그 여정에 아주 강렬한 무엇이 될거에요. 저 또한 기대됩니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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