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한장] 남쪽으로 빨갛게 물들어 가네

장련성 기자 2023. 10. 16.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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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온난화로 점점 늦어지는 단풍철
10월 13일 오후 강원도 태백 철암단풍군락지 인근 낙동강변의 단풍이 붉게 물들어 가고 있다. / 장련성 기자

유난히 덥고 지루한 여름이 가자 가을 단풍은 어김없이 붉게 물들었다. 강원도 평창의 굽이 굽이 국도를 따라 해발 1,089미터 높이의 운두령 정상에 오르자 차갑지만 맑은 가을 공기가 흘렀다. 정선을 거쳐 태백 철암단풍군락지에 도착하자 붉은 단풍이 펼쳐진다. 전국에서 가을 단풍 축제가 가장 먼저 열리는 곳이다. 축제가 시작된 지난 13일은 평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이곳 군락지를 찾아 단풍 놀이를 즐겼다.

10월 13일 오후 강원도 태백 철암단풍군락지 인근 낙동강변의 단풍이 붉게 물들어 가고 있다. / 장련성 기자
10월 13일 오후 강원도 태백 철암단풍군락지 인근 낙동강변의 단풍이 붉게 물들어 가고 있다. / 장련성 기자

단풍은 최저기온이 영상 5도까지 떨어지면 물들기 시작한다. 단풍이 나타난 뒤 2주가 지나면 절정에 달한다. 케이웨더에 따르면 중부지방 단풍은 10월 18일부터 31일 사이, 남부지방에서는 10월 24일부터 11월 4일까지 절정을 이룬다고 관측했다. 올해 단풍은 지난 30일 설악산에서 먼저 시작됐다. 지난해보다 1일, 평년보다 2일 늦게 물들기 시작했다.

기후 위기로 단풍이 드는 시기도 점점 늦춰지고 있다. 산림청에 따르면 매년 약 0.33일씩 늦어지고 있다.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평균기온 상승을 원인으로 풀이된다. 온도 상승이 계속된다면, 9월 단풍을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

10월 13일 오전 강원도 평창군 해발 1,089미터 운두령의 나뭇잎들이 붉게 물들어 가고 있다. / 장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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